한 배 탄 세종시ㆍ행복청 협력 위한 합리적인 건설행정 방안찾기 머리 맞대야
자치사무 이관을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 나와
오는 22일 행복도시 착공 10주년ㆍ세종시 출범 5주년 비전선포식 이후 모든 행정력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전국민 인식 변화에 집중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최근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아직은 행정수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설익은 만큼 정부나 정치권의 노력 이외에도 세종시와 행복청의 보다 긴밀한 협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13일 국회의장실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이 49.9%로 반대 44.8%보다 5.1%p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이 우세이지만 현재 인식 비율로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는 안심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은 반대가 60.7%, 인천경기는 반대가 49.0%로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높게 나왔다.
이 같은 국민 인식 속에서 세종시에서는 다음달과 9월초 두차례에 걸쳐 국회와 세종지역에서 토론회와 공청회를 벌이고 리플렛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시민대책위원회 역시 대국민 행정수도 핀버튼 달기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홍보성 활동보다는 수도권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충분히 살피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한 서울 시민은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되면 우리한테서 빼앗아갈 뿐 이득이 되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 뿐”이라며 “세종지역을 위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지역의 역차별도 생각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임 이원재 행복청장 취임에 따라 세종시와 행복청의 협력 구도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만큼 전국민 인식 전환에 두 기관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이원재 청장이 이춘희 시장을 월 1회 면담할 계획으로 공언했을 뿐더러 이들은 이미 중앙정부 근무시절 한 배를 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실현에 힘이 모아질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논란을 낳았던 자치사무 이관과 관련해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이들 기관간 협의해야 한다는 데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협력 분위기를 자칫 자치사무 이관의 긴장 분위기로 되돌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모아진다.
건설분야 등에서 행정수도 완성에 힘을 보태야 할 행복청의 기능과 조직 축소를 배제할 수도 없다.
여기에 전국민에게 세종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설득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원재 행복청장 역시 최근 열린 첫 공식 브리핑에서 자치사무 이관에 대해 각 기능 실행의 합리성을 면밀히 검토해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행정수도 완성의 1차적인 목표를 완수한 뒤 충분한 합의를 통해 적정한 시기에 자치사무 이전을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세종지역 원로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행정수도 완성의 한 축으로 꼽히는 세종 교육계 역시 내부에서의 갈등보다는 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차원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세종 교육계 한 관계자는 “어찌보면 교육계가 가장 중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대의적인 명분을 찾기 위해서는 내부의 작은 논란이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1년도 남지 않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한 마리 토끼라도 제대로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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