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곳, 어떤 음식,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속에 내가 있다. 이런 것들이 여행객들의 가방을 싸게 하는 이유다. |
출발 전 일정 체크 등 기대감 높아
몇 년 전 알래스카 크루즈를 예약하신 한 고객이 한 달 반이나 넘게 남은 일정에 대해 이틀이 멀다 하고 찾아와 궁금한 것을 물어보신다.
아마도 출발 전까지 10여 차례 이상 본 듯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정에 대해 체크해 드린 것은 기억이 없고 사무실에 올 때마다 환한 미소와 행복해 보이는 표정 그리고 60대답지 않은 호기심에 가득 찬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꾸 찾아와 귀찮게 해 미안해요. 그런데 난 이렇게 여행 날짜 받아두고 준비하고 알아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고요” 그렇다!!! 그분은 일정 자체도 행복이지만 출발 전까지의 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건강과 시간 여유가 허락되는 정도에 따라 감동과 멋진 추억을 남기기 도하지만 때로는 힐링이 되고 때로는 위안이 되고 충전이 되어 자꾸만 가방을 싸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스페인을 예약한 한 고객은 출발 전 여행 안내문과 일정을 받으시면서 슬그머니 책자를 하나 보여 주신다. 그동안 다녀왔던 지역의 일정과 안내문 그리고 사진들을 너무나 정성스러운 손 글씨와 함께 예쁘게 스크랩을 해서 책을 만들어 두신 것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20여 권의 책을 만드셨다니! 얼마나 많은 기억과 감동들이 책 안에 숨어 있을까.
젊은 시절부터 여행할 수 있었던 그분은 정말 행복하신 분이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출장 중 한 노교수님은 작은 수첩과 연필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끊임없이 관광지와 본인의 느낌을 메모하셨던 기억이 있다.” 한번 해 봐요, 단어 들이 모여 문장이 되고 책이 되는 거지 “감동이다! 지금이야 실시간 여행사진과 인증 샷을 올리면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게 사실이지만 이렇게 아날로그적인 여행 후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작년부터 올해에 이어지는 여행 동향은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상품이나 SNS를 통해 확산되는 여행. 그리고 테마여행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상품과 다양한 유형의 여행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여행객의 기호나 선택의 폭은 더욱 다양해지고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각종 매체에 의해 수시로 가방을 쌀 수밖에 없는 여행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때 공고 문구였던 “열심히 일 한자 떠나라”는 글귀가 무색하리만큼.
많은 여행객은 날마다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지역, 다양한 상품으로 떠나지만 설렘과 기대감으로 일상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휴식과 재충전을 기대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먹방 투어든, 멋진 풍경을 바라보던, 없는 물건을 사는 여행이든지 간에 또 가방을 싸게 만드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행복이 있는 것처럼 여행의 끝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닌 여정 가운데 내가 행복을 찾고 만들어가는 주도적인 여행자가 돼 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곳, 어떤 음식,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속에 내가 있으므로 오늘도 나는 작은 사무실에 앉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상담하며 여행객들의 가방을 싸게 한다. <스마트여행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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