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전과 매봉, 월평 정림지구는 든든한 사업자와 주민 찬성으로 원활
월평 갈마지구는 시민단체와 갈등으로 또다시 재심의...
문화공원은 사업자 측 재원 마련 난항... 시, “전체적으로 사업 활기”
▲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
산책로와 숲 중심의 일률적인 도심공원을 새롭게 바꾸는 대전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술술 풀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평공원 내 갈마지구와 문화공원은 여러 난제가 있어 정상 추진이 만만치않은 분위기다.
우선 순항하는 공원은 월평공원 내 정림지구와 용전근린공원, 매봉근린공원 등 3곳이다.
서구 정림동 산 23-1번지 일원이 정림지구는 전체면적(34만 4730㎡, 10만 4280평) 중 공원시설이 26만 1730㎡(7만 9173평), 비공원시설이 8만 3000㎡(2만 5107평)이다.
사업제안자인 (주)케이엠개발에 따르면, 공원시설에는 숲뜰정원과 산마루전망타워, 숲놀이터 등 도심공원에 맞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비공원시설에는 공동주택 1605세대를 조성한다.
정림지구는 맞은편 갈마지구와 달리 토지소유주는 물론, 인근 주민들도 환영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원활하다.
계룡건설이 뛰어든 용전근린공원(19만 1662㎡, 5만 7977평)도 마찬가지다.
동구 용전동과 대덕구 송촌동 일대에 걸쳐 있는 이곳은 전체 면적 중 72.1%인 14만 2462㎡에 숲속갤러리와 에코팜교실, 피크닉화원 등을 조성한다. 나머지 27.9%에는 1079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5월과 6월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에서는 일부 민원 해결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사업에는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매봉근린공원은 시가 주민의 요구를 수용해 애초 계획을 수정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특수목적법인인 매봉파크피에프브이(주)가 추진하는 이곳은 유성구 가정동 산 8-20번지 일원 35만 4906㎡(10만 7359평) 규모다. 공원시설(28만 139㎡)에는 웰컴프라자, 정상마루, 숲속교실, 숲체원 등이 들어서고, 비공원시설(7만 4767㎡)에는 434세대의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공동주택을 동측에서 서측으로 수정하면서 반대하던 주민 대부분이 찬성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반면, 문화공원과 월평공원 갈마지구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구 문화동 산 4-1번지 일원인 문화공원은 사업자인 (주)해음디앤씨 측이 자금문제로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는 법인 설립 재원 절반을 마련해 입금했지만, 해음디앤씨 측이 정해진 기일 내에 입금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자를 다시 찾아야 할 정도다.
갈마지구는 19일 도시공원위원회에서 또다시 ‘재심의’ 결정이 났다. 두 번째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주민이 줄기차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토지주 등으로 구성된 월평공원살리기주민협의회가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며 찬반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수 주택건설협회 대전ㆍ세종ㆍ충남도회장은 “열악한 지방재정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하고 개발사업은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게 좋다는 인식과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갈등도 해결되고, 대전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