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년 대입전형료 산정·지출 기준 구체화 예정
‘깜깜이’논란을 빚은 대입 전형료의 지출과 산정 기준이 대학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일부 대학의 경우 입학전형에 참여하는 교직원 수당에만 40~50%를 대입전형료를 쓰는가 하면 아예 수당으로 산정해 놓지 않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통일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의 입학전형료 수입 및 반환 현황’에 따르면 2017학년도 충청권 40개 4년제 대학(캠퍼스포함)가운데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가 총 지출액 9억8897만7199원의 절반이 넘는 4억9872만9145만원(50.4%)을 수당으로 지출했다.
공주교대도 전형료 지출액 중 수당이 44.8%인 3705만원을 지출했으며, 청운대도 지출액의 42.3%인 2억344만원을 교직원 수당으로 지출했다.
반면 금강대, 유원대, 중원대 등 3개 대학은 전체 전형료 지출액 가운데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수당이 전체 지출액 가운데 10%미만을 차지하는 대학도 대전신학대(5.5%), 서원대(9.7%), 한국교통대(9.1%) 등 3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4년제 대학 204곳이 전형료로만 1592억원을 받아 1560억원을 사용하고, 과·오납 등으로 77억 원을 반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14개 대학에서 교직원 수당이 총지출의 50%를 넘은 반면 30개 대학은 수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다.
전형료 지출에서 인건비는 평균 33%, 홍보비로는 평균 17%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대학마다 전형료 지출이 각각 다른 것은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이 수당·홍보비·회의비·업무위탁수수료·인쇄비 등 12개 항목만 규정했을 뿐 별도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까진 일정한 지출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사정에 따라 교비나 전형료 수입으로 운영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형료 표준 산정안을 제시하기로 한 만큼 어느정도 대학간 편차는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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