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일 전 사장으로 인한 리더십 논란 확대 부담 해석
백승국 경영이사 대행체제, 일각선 책임 추진에 의문
대전시가 도시공사 사장 공모 진행 결과, 적격 후보자가 없어 재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택구 시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4일 도시공사 임원 추천위원회가 지원자 가운데 면접을 거쳐 압축한 최종 후보자 2명이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추천됐지만, 권 시장이 재추천을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에서 임명권자인 자치단체장이 임원 후보가 공사 경영에 현저하게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때 추천위에 임원 후보의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따른 것이다.
앞서 공사 임원 추천위는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16일간 후보자를 모집했고, 지원자 5명을 상대로 서류·면접심사 절차를 거쳐 시 국장급 출신 인사 등 2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권 시장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추천받은 후보들만 아니라 보다 폭넓게 후보자들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대상자 없음’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최근 도시공사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보며 신중한 결정을 해야된다고 본 것 같고, 두 분 추천자에 대해 미리 알려지면서 결정권자로서 굉장히 신중한 접근이 돼야하지 않았겠느냐”며 입장을 전했다.
시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후임 사장의 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원자 면면이 알려진 것을 두고 사전 내정한 인사를 위한 ‘들러리 공모제’란 얘기가 나왔고, 지난 18일로 사직서가 수리된 박남일 전 사장이 병가를 낸 채 광주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며 권 시장의 리더십 논란에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도시공사 사장을 재공모함에 따라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공사 측 컨트롤타워가 상당 시일 부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시는 백승국 경영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게될 것이라고 했지만, 백 이사의 임기도 오는 11월이 끝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곧 있으면 퇴직할 인사가 얼마나 사업을 엄중하고 책임감있게 추진할 지는 불투명하다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시는 박남일 전 사장에 대해 공사 이사회가 불문처분을 의결한 것은 “조직과 공사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다음달 16일까지가 임기였던 박 전 사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경우, 터미널 사업 중단 책임원인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사업 정상화를 추진키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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