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변호사회 6년이상 총무이사로 활동
고학생 돕는 마음착한 변호사…기업회생ㆍ행정 전문가
경북 상주 속리산 너머에 비행기 조종사가 꿈인 남학생이 있었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빨간마후라를 두르고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로망이었다. 하지만,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가진 이 남학생은 공사 입학 신체검사에서 탈락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갈 수 없었던 남학생은 큰 형님이 거주하는 대전으로 무조건 상경한다.
큰 형님의 권유와 도움으로 충남대 법학과에 입학한 이 학생은 제42회 사법시험(사법연구원 32기)에 합격하며 지역의 굵직한 법조인으로 성장한다.
대전변호사회에서 6년이상 총무이사로 봉사활동을 해왔고, 지역 변호사회의 주요 보직을 맡으며 지역의 대들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훈진 변호사(51)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3년 변호사로 대전에 개업한지 벌써 15년째다. 과거에는 행정소송을 많이 다뤄왔고 최근에는 행정소송으로 기업회생 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의사나 치과의사 등 전문직 회생 사건도 주요 사건이다.
회생 분야의 경우 통합 도산법이 생기면서 새로운 도산법 공부를 해야하는만큼 전문 분야가 아니면 상당수 변호사들이 꺼리는 분야이기도 하다.
기업 회생의 경우 기업이 파산하지 않고 회생을 통해 또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 보람도 큰 사건이다.
그는 “채권자의 동의를 받지 못해 회생이 마무리되는 사건이 많다.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신용보증기금 등 은행권들이 동의를 잘 안해주는 편이다. 근저당을 잡고 있는 은행들은 이해관계가 없다보니 기업의 회생을 목적으로 두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정 변호사는 지자체를 상대로 하는 행정사건들도 상당수 담당해왔다. 작게는 노래방 사건부터 산업단지 등 다양한 사건을 맡아왔다.
지난해 정변호사는 질병과 싸웠다. 그는 병석에 누워있으면서 인생을 뒤돌아 보게 됐다.
“종교적인 신념이 많이 생겼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과거에는 내가 도움이 될까 안될까 생각했다면, 지금은 모든 사람과 의뢰인들이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최대한 마음을 써서 변론해주려는 마음가짐이 들게 됐다”
가난한 집안의 고학생이었던 정 변호사는 아픈사람, 안타까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스스로가 공부할때 책살 돈이 없어 많은 고생을 했던만큼 변호사 개업이후 매년 학생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해마다 5명씩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과거에는 비용만 지원했다면, 요즘에는 기도도 함께 해준다”라고 말한다.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은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한다.
정 변호사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질책하거나 책임을 뭍거나 등을 판단하는 문제가 아니다. 직업 자체가 억울한 사람을 대신해 할말을 대신해준다. 죽을죄를 진사람도 마지막 한마디를 해주는 것이 변호사다. 최고의 직업”이라고 말한다.
항상 너털 웃음을 보이며 사람좋은 변호사로 통하는 정 변호사는 진정한 우리동네 변호사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