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으로 의료계도 타격?…영세 의료기관 경영난 가중

  • 문화
  • 건강/의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의료계도 타격?…영세 의료기관 경영난 가중

  • 승인 2017-07-19 15:45
  • 신문게재 2017-07-20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의사협회 “최저임금 인상, 정부 특단의 대책 마련하라”

적정수가,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등 요구


내년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의료계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월 157만 377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2017년 기준 6470원에서 16.4%가 인상된 것이다.

이에 따라 비교적 영세한 병의원들은 간호조무사 등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의료기관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 A 의원 원장은 “시간당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간호조무사의 임금도 인상해야 한다”면서 “경영이 어려운 의원급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조무사의 월급을 인상하면 다른 의료기사들의 월급도 인상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 같은 의료기관의 경영난을 우려해 대한의사협회는 최저임금 인상 결정과 함께 정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의사협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지원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의료기관,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영세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 지난 2014년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의 경우 전국에 6416곳의 의료기관이 개설했으나 5256곳이 폐업했으며,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은 1536곳이 폐업해 동네의원 경영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어 의협은 “올해 건강보험 수가가 3.1% 오르는데 그친 반면 최저임금은 5배가 넘는 16.4%나 오르는 셈”이라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기본임금 외에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등 부수적인 비용지출도 늘어나 의원급 의료기관의 부담 가중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수가 현실화와 동네의원 신용카드 수수료 혜택, 세제 혜택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의협은 “건강보험 적정수가 인상을 위한 특단의 정부 재정지원을 요청한다”면서 “0.8%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세액감면 대상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폭 확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 대책으로 상시 근로자 수 30인 미만이면서 매출액 등 사정이 열악한 곳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할 방침인 데 대해, 소상공인 지원 대상에 의원급 의료기관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정부(중소기업청)는 최저임금 인상 및 경영부담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는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