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복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차없는 메가파크 자유로운 보행 가능해
서구 황톳길은 출퇴근길의 유일한 낙
“대전시청에서 정부청사까지 메가파크로 조성하면 어떨까요?”
송기복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걷기가 일상인 ‘워킹맨’이다. 정부대전청사 외곽은 출근길이고, 꿈나무 아파트 주변 서구황톳길은 저녁 퇴근길이 된다. 서구황톳길은 아파트 샛길을 활용한 힐링로드다. 둔산동과 만년동, 월평동까지 연결되는 3km의 황톳길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나무와 힘찬 매미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심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aT 대전세종충남본부는 둔산동 중심에 있다. 동서남북 어디를 가든 작은 공원과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가까운 거리는 웬만해서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송 본부장은 “전국 어디를 가도 둔산처럼 나무와 공원이 많은 도시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대전시청에서 정부청사까지 크고 작은 공원을 묶어 메가파크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 본부장의 아이디어인 메가파크는 공원과 건물 사이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걷기를 우선으로 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의미다. 굳이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메가파크 안에서만큼은 자유로운 보행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시청에서 시작해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 정부대전청사 자연마당을 메가파크로 묶고, 둔지미공원과 시애틀공원, 선사유적지, 갈마공원 등 건물 사이 소규모 공원을 서브파크으로 묶자는 취지다.
송 본부장은 “계속 걷고 싶은 워킹맨들에게 신호등과 건널목, 지하차도는 걷기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메가파크와 서브파크안에서는 신호와 자동차에 보행이 막히지 않아야 한다. 차와 신호등만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메인 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파크는 단순히 걷기만 하는 공원이 아니다.
aT화훼공판장 연계해 플라워클래스를 진행할 수도 있고, 계절별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공연장으로 햇살 좋은 주말에는 벼룩시장으로… 결국 메가파크는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지역민을 위한 장소다.
송 본부장은 “아침저녁으로 둔산 일대를 걷다 보면 잘 가꿔진 공원들이 비어 있는 날이 많다. 저녁에는 걷기 무서울 만큼 고요하다. 잘 만든 공원을 방치하는 것만큼 낭비도 없다. 전국 유일의 메가파크는 남녀노소 모두가 모여드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미국의 센트럴파크, 서울의 한강둔치공원처럼 명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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