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전규 경제부 차장 |
여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더위에 도심을 벗어나 휴가를 만끽하기 위해 피서지도 알아보고, 더위를 버티게 해 줄 에어컨도 청소한다. 틈나는 대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주는 든든한 먹을거리를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바로 여름철 식중독이다.
식약처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5년 평균 식중독 환자수의 39%가 여름철(6~8월)에 발생했다.
여름철에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날씨와 관계가 깊다.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는 데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른 계절이라면 괜찮았을 상황에서도 음식물이 오염되기 쉽다. 또한, 여름철에는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 각종 단체활동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12일 이상 많아 식중독 환자(7162명)가 전년(5981명) 대비 약 20% 증가했는데, 이는 폭염기간 식재료 및 조리음식을 상온에 방치하는 등 관리 부주의가 원인으로 풀이됐다.
시설별로는 학교급식소, 음식점, 기타 집단급식소 순이고, 주요 원인 식품은 채소류와 육류가 많았으며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퍼프린젠스 순으로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food poisoning)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도 ‘식품의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의미로 기술하고 있다.
여기에서 ‘감염’이라는 의미는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을 말한다. ‘독소’라고 하면 복어나 버섯의 독과 같은 자연물로 인해 발생하는 독소(자연독 식중독) 또는 식품첨가물 등에 들어 있는 독소(화학적 식중독)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식중독은 관리만 잘하고 누구나 주의를 기울이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식중독 예방을 통해 즐겁고 건강한 여름 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박전규 경제부 차장(의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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