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부청사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청의 잔류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 승격이 추진되는 중소기업청이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산하기관의 연쇄 이동으로 도시 공동화와 지역 경제 침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전시의회는 18일 제232회 임시회에서 김동섭 의원(유성2)이 대표발의한 창업중소기업부 대전 잔류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채택한 건의안을 통해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격상시켜 글로벌 중소벤처기업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우리 152만 대전시민 모두는 환영한다”면서도 “정부 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대전정부청사의 중소기업청을 부로 승격시켜 세종시 정부청사로 옮기게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중소기업청이 지난 1998년 대전정부청사로 이전한 뒤 중소기업 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고, 산하공공기관 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창업진흥원 등 4곳이 대전에 입지하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대전은 타 시도와 달리 대기업이 없는 상태임에도 서울과 경기에 이어 중소벤처기업이 세번째로 많은 광역단체가 된 이유는 그동안 역대 정부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대전을 중소벤처기업의 본산으로 육성하고자 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창업중소기업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산하기관들이 연쇄적으로 대전을 빠져 나간다면, 대전의 도시공동화와 지역경제를 침체시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육성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청의 잔류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장종태 서구청장도 지난달 28일 입장 자료를 내고 “대전 50만 서구민을 포함한 대전시민은 중소기업청과 산하기관의 대전 잔류를 강력히 희망한다”면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사정만으로 중소기업청과 산하기관이 대전을 빠져나간다면 대한민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육성 계획에 차질은 물론 건물 공실과 인구 유출, 방문객 감소 등은 대전지역 경제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정부의 온당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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