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시민 우롱처사 규정·권 시장에 사과 요구
<속보>=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중단 사태에 이어 박남일 도시공사 사장의 재취업 논란으로 권선택 대전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도일보 17일자 8면 보도>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광주도시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며 사업 중단에 따른 책임 추궁에도 도시공사 이사회가 불문처분을 내려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일보가 취재한 결과, 광주도시공사 임원 추천위원회가 지난 17일 서류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실시하고, 박 사장과 건설사 임원 A씨를 사장 후보로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시장이 이들 가운데 1명을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로 선임하면 시의회 청문을 거쳐 최종 사장으로 임명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는 박 사장이 광주도시공사 사장 모집에 응모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대전도시공사 이사회는 박 사장의 광주도시공사 사장 지원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의결 전 이사회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고 경고처분을 내렸더라도 타 공사 취업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종국엔 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지원하는데 유성복합터미널 사태 책임의 족쇄를 풀어준 꼴이 됐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공사 이사회의 징계 철회는 박남일 사장의 재취업 기회를 다시 준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이런 이유에서 박 사장의 지원 논란은 이제 인사권자였던 권 시장의 리더십 논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참여연대는 18일 낸 성명에서 “박남일 사장이 광주도시공사 사장 모집에 응모했다면 개인의 사표 문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공사, 대전시, 더 나아가 대전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공사 운영의 책임이 사장에게 있고, 그 사장을 임명한 권 시장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힐난했다.
참여연대는 박남일 사장 인사와 관련된 이사회의 회의록 전체 공개를 요구하며 박 사장 문제에 대한 권 시장의 대시민 사과도 요구했다.
한편, 광주에서도 박 사장의 광주도시공사 사장 지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지난 17일 박 사장의 지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받아 사퇴론이 불거졌음에도 남은 임기 동안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축한 지 20여 일 만에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한 부도덕 한 인사”라고 질타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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