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용산대책위와 농림부 장관 면담 요청
문재인 정부가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의 폐쇄를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사회가 조속한 폐쇄를 재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시의회는 18일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의 조속한 시설 폐쇄를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32회 임시회에서 전문학 의원(서구6)이 대표 발의한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 폐쇄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채택한 건의안에서 “최근 한국 마사회가 대전 마권장외발매소를 2021년까지 폐쇄하고, 타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국정자문위원회에 제출했다”면서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행보를 보면 대전 마권장외발매소를 이전지가 결정돼야 폐쇄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폐쇄 후 이전지를 찾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거듭해서 “공모 절차를 거쳐 유치지역이 선정되면 그때 가서 폐쇄하거나 이전을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유치지역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그대로 대전에 존치시키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마사회가 대통령 공약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지표현이자 시간 끌기식의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마사회의 이전계획은 폐쇄를 이전과 연동시켜 추진함으로써 폐쇄보다는 이전에 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전은 새로운 지역에 똑같은 마권장외발매소를 설치함으로서 대전의 피해사례를 또 다른 지역에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전 논의가 아닌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하며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마사회장 등 책임 있는 정책 결정권자가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의 조속한 폐쇄 결정을 공식적으로 확정·발표하고, 폐쇄 이행계획 등을 담은 구체적 로드맵 제시와 함께 정부 차원의 도박산업 피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도 최근 농림부 장관에게 마권 장외발매소 폐쇄를 요구키 위한 면담을 신청했다.
주민대책위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와 함께 정부의 구체적인 폐쇄 시기와 방법 등을 요구하고, 폐쇄 논의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기구의 필요성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폐쇄시 발매소가 입주한 건물 활용 방안과 주변 상권의 보호 대책 마련도 요청할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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