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 영업방해 등 반대여론도 고려 필요
대전시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설치 요구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더위 쉼터 기능 등 시민들의 유개승강장 설치를 요구하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중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시설을 가리게 되는 곳도 있어 시가 설치를 하려고해도 반대 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예를 들어 유성구 봉명동의 한 무개승강장을 유개승강장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이 줄기차게 잇따르고 있다. 이 곳은 좁은 인도 폭과 승강장 인근 상인들의 반대 등으로 설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시민의 권리가 아니냐’며 설치가 불가능한 사정은 도외시한 채 무분별한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적잖다.
설상가상으로 대전시의 대중교통정책이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과대 해석도 나온다.
때문에 시 담당부서 직원들은 ‘고통’이라고 표현할 만큼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대전시가 설치, 운영하는 버스 승강장은 2214곳으로, 이 가운데 유개승강장은 1619곳에 이고, 지주형 승강장은 595곳이다.
즉, 지주형 승강장에도 지붕이 있는 유개승강장으로 교체해달라는 요구가 시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는 204곳의 지주형 승강장은 변경 설치 가능하다고 보고, 2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유개승강장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만 해도 유개승강장 평균미달 설치 자치구인 동구 7곳을 중심으로 총 28곳에 유개승강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달까지 2억 5000만원을 자치구에 지원, 유개승강장 26곳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391곳의 승강장은 유개승강장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유개승강장을 설치하기 어렵다고 본 이유는 인도가 좁거나 도외지에 위치해 인도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 곳이어서다.
여기엔 상가를 가리는 곳도 있다.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시는 해마다 유개승강장의 설치와 유지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유개승강장을 설치하려고 해도 인근 상가 등 이해관계인들의 반대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당사자들을 이해시키는 노력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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