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담원 폐지, 전임상담원 등 처우개선 이뤄져야 피력
대전·충남·충북 고용센터 직업상담원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업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담원들은 파업 이유로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 상담인원 과중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18일 공공연대노동조합 대전·충남·충북지역 고용센터 직업상담원 70여 명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서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원 차별철폐를 위한 전면파업 투쟁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상황이 상황을 만든다고, 이런 자리까지 나올 줄 몰랐지만, 처우와 근무조건이 바닥이기 때문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상담원 폐지와 전임상담원으로 통합,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 준수, 교통비·식대·명절상여금 지급 등 처우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직업상담원 초임은 실수령액이 13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서 취업을 위한 상담을 하며 속으로 내 처우가 이런데, 상담받는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노동부는 취업성공패키지상담의 양적 성공에만 치중해 1년간 150~200명씩 상담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원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며 “최소한 노동부에서 120명 상담인원 수준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할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낮은 임금에 대해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직업 상담원의 월급은 130만원대에 불과한데, 식대조차 받지 못해 매번 주머니에서 밥값이 나간다고 푸념했다.
또 전임상담원과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기본급은 1년에 500만원 가량 차이가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루 8시간 일하는 이들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조차 갖지 못했다”며 “우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끝까지 투쟁하고, 정규직화와 처우개선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연대노동조합은 지난달 20일 고용노동부 무기계약직으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경고 파업을 하고, 교섭에 실패하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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