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석탄으로 미세먼지 잡겠다더니…앞마당서 폐기물발전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탈(脫)석탄으로 미세먼지 잡겠다더니…앞마당서 폐기물발전

  • 승인 2017-07-18 14:52
  • 신문게재 2017-07-19 5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충남도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18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주민반발이 거세지는 내포신도시 SRF열병합 발전소의 갈등해결 협의체로 (가칭)내포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br />
▲ 충남도 허승욱 정무부지사가 18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주민반발이 거세지는 내포신도시 SRF열병합 발전소의 갈등해결 협의체로 (가칭)내포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SRF발전소 갈등해결 협의체’도 실효성 논란

주민합의도 어렵고 강제성조차 없어 또 다른 갈등 우려

홍성군과 일부 주민 “충남도 환경정책 이율배반적”비난




충남도가 탈석탄으로 미세먼지를 잡겠다는 환경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작 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에는 주민반대에도 폐기물을 주원료로 하는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 발전소를 추진해 ‘이율배반’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충남도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18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반발이 거세지는 내포신도시 SRF열병합 발전소 건설의 갈등해결 협의체로 (가칭)내포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방안을 공개했다.

내포지속가능발전위는 내포 신도시지역과 주변지역 주민대표 5명씩과 이들이 추천하는 전문가 각 2명, 충남도가 추천한 전문가 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허 정무부지사는 “주민 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SRF 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갈등을 줄이고 주민합의를 끌어내겠다”며 “어떤 방식이든 주민합의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고 도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내포주민, 시행업체의 갈등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 대해 SRF열병합 발전소를 반대하는 홍성군과 홍성군의회, 주민들은 충남도의 환경정책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충남도가 그동안 추진해온 미세먼지 해소 대책과 전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탈석탄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정책은 이미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의 전면 중단요구로까지 확장돼 있다. 발전소가 내뿜는 미세먼지의 저감대책보다는 주민 건강을 위해 “아예 건설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6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식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성명에서 충남도는 “미세먼지로 더 이상 국민고통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었다.

특히 이번 대책이 많은 주민이 SRF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해 합의도출이 쉽지 않은데다, 결론이 도출돼도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 위원회가 합의한 내용은 시행업체와 또다시 협의를 해야 한다.

충남도가 중재를 하더라도 ‘지역여건에 따라 LNG만을 공급항 사업자가 없다’는 전재에서 진행되는 만큼 주민합의 도출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각종 공청회와 설명회는 물론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중에도 일부 주민들은 도청 앞에서 “고형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과 미세먼지가 환경을 훼손하고 건강을 침해할 수 있다”며 SRF가 아닌 LNG 발전소건립을 주장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의 이번 대책이 ‘시간끌기용에 불과하다’며 불신을 보이고 있다.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은 “충남도는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화력발전까지 멈추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의 앞마당에는 쓰레기발전이 말이 되느냐”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우스운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내포신도시에 SRF열병합 발전소를 추진하는 내포그린에너지는 2015년 사업승인을 받아 LNG와 SRF를 각각 78%와 22%의 비율로 하는 집단 에너지시설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일러 설치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올해는 SRF 시설을 추진 중이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 홍성군의회가 지난 4일 김덕배의장실에서 박만 부의장, 이상근ㆍ이병국ㆍ최선경ㆍ방은희 의원과 고종민 내포신도시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장, 노길호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 자경마을 이장과 내포신도시 SRF열병합발전소 철회를 위한 공동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중도일보DB
▲ 홍성군의회가 지난 4일 김덕배의장실에서 박만 부의장, 이상근ㆍ이병국ㆍ최선경ㆍ방은희 의원과 고종민 내포신도시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장, 노길호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 자경마을 이장과 내포신도시 SRF열병합발전소 철회를 위한 공동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중도일보DB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