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왔던 행복도시건설청 자치사무의 세종시 이관이 현실화될 지 지역사회의 시선을 모이고 있다. 그동안 행복청과 세종시의 첨예한 이견 차 속에서 답보상태였지만, 신임 행복청장의 다각적인 검토 분위기를 비롯해 행복도시특별법 개정안 추진 등에 힘입어 세종시가 자치사무를 이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재 행복도시건설청장은 18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취임 이후 첫 공식 브리핑을 가졌다.
이원재 청장은 행복도시 착공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성과를 내놨다. 이 청장은 오는 22일 행복도시 착공 10주년ㆍ세종시 출범 5주년 비전 선포식에 앞서 그동안의 추진 경과를 알리며 향후 성공적인 행복도시 건설에 힘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행복도시 개발과 관련된 기관에 대한 차장 주관의 정례협의회를 강화해 특화사업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이 청장은 행복청의 14개 자치사무의 세종시 이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4개 자치사무의 이전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개별 사무에 대해 각 기능을 개별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며 “사업 추진에 지장이 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일부 이양했을 때 도움되는 게 있는 지 등에 대해 국토부, 세종시와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자치사무 이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기조를 내세우기보다는 효율성을 따져 부분 이관 등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이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개 자치사무 세종시 이관 등이 포함된 행복도시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오는 9월 시작하는 정기국회 일정에 맞춰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의 개정안 발의라는 점에서 개정안 통과의 당위성에 대해 당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자치사무 이전이 될 경우, 행복청 내 인력 구조 역시 다소 변화가 예고된다.
일각에서는 본부 개념의 축소 등도 언급되긴 했지만 신임 청장이 취임한 만큼 구조를 개편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행복청 내부 직원사이에서도 세종시로의 인사 이동, 국토부 회귀 등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 자치사무 이전에 해당하는 부서가 상당부분 행복청 도시국이 포함돼 있는 만큼 향후 사업제안공모 사업 추진상의 어려움을 세종시가 처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행복청 내부적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14개 자치사무 이전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행정업무 상의 편의성을 고려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전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원재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협의를 위해 이춘희 세종시장과 1개월에 한차례씩 만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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