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 수 대덕특구 180개, 특구 중 최대치
다만, 대구 92개, 전북 이번 달만 3개 추가 설립… 추격 속도 빨라
연구소기업 등록 취소 건수 35건, 28건이 대덕특구 기업
“대덕특구 분발해야” 목소리 높아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 성장세에 동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구 안에서만 설립될 수 있는 연구소기업은 공공기술사업화의 대표적인 모델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 기술을 지닌 공공기관이 사업화를 목적으로 설립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만드는 형태다.
17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수는 180개로 특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타 특구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대덕특구 양적 추격에 나섰고, 기업 등록취소 건수도 대덕특구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 질적 성장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다 보유지는 대덕, 하지만 타 특구의 가파른 상승세=연구소기업 수는 대덕특구 180개, 대구특구 92개, 부산특구 59개, 광주특구 48개, 전북특구 31개 순이다.
대덕특구의 수가 우세한 이유는 특구대비 5∼9년 일찍 설립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덕특구와 타 특구의 성장세는 약간 다르다.
대구특구는 특구지정 6년 만에 연구소기업 80개를 돌파했으나 대덕특구는 80개를 돌파하고자 약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 정부 지원 등에 차이가 존재할지라도 분명히 성장세에 급격한 차가 있다.
2006년부터 설립을 시작한 대덕특구는 초반에 2개(2006년), 4개(2007년), 6개(2008년), 7개(2009년), 3개(2010년)씩 지어졌다.
반면 2015년 가장 늦게 특구로 지정된 전북특구는 이번 달에만 연구소기업 3개를 설립했으며, 상반기에만 총 12개가 신규 지정됐다.
출연연 기술사업화업무 담당자는 “대덕특구가 연구소기업 설립을 출연연 기술을 바탕으로 일찍 시작하긴 했지만, 현재 성장세로 보면 타 특구에 뒤처질 수도 있다”면서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도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찍 시작한 대덕, 일찍 문 닫기도=지금까지 연구소기업이 등록을 취소한 사례는 총 35건이다.
이 중 대덕특구가 28건, 광주 3건, 대구 2건, 부산 2건으로 타 특구 대비 폐점 건수도 높게 나타났다.
대덕특구가 2006∼2009년까지 설립한 19개 기업 중 11건이 현재 등록이 취소된 상황이며, 이 중에서 단순 폐업과 공공기술목적 달성이 불가해 문을 닫은 곳은 총 6건 이상이다.
물론 연구소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본점을 이동해 문을 닫아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연구소기업 설립에 실패를 경험한 A씨는 “당시 자금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각종 제도의 미비와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연구소기업의 한계를 실감하고 다시 연구원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창업생존율을 보려면 5∼10년간 장기간의 안목을 두고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연구소기업 수가 늘어나면서 등록취소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연구소기업의 양적 성장을 이룬 뒤 단계별 맞춤형 지원 등을 강화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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