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충남 천안과 세종 등 중부지방에 기습 폭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종자가 2명 더 발생하며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 실종 4명(전국집계)으로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충북 괴산군에 213㎜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70대와 80대 남자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에는 충북 청주시 낭성면과 미원면 등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면서 두곳에서 1명씩 목숨을 잃었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서는 77세 남성이 논에 물꼬를 보러 나갔다가 급류에 실족해 실종되는 등 지역에서만 모두 3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했다.
청주에서는 주택 2채가 파손됐고, 충북과 충남을 중심으로 686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다. 공장과 상가도 피해를 입어 총 16개 공장·상가 건물이 물에 잠겼고, 차량도 총 52대가 비 피해를 봤다. 충북지역에서는 315명이, 충남 142명 등이 집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로 인해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충북지역에서만 4215ha의 농경지가 물에 잡겼으며, 청주와 세종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복구작업을 벌이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공공시설로는 괴산 지방도 1곳 등 도로 4곳이 유실되거나 토사에 덮였고, 청주 전하울교는 비로 인해 내려앉아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방유실 38곳, 산사태 2곳, 철도 선로침수 12곳의 피해가 발생했고, 충북과 충남 지역 학교 14곳에서 침수나 토사 유입 피해가 났다.
충남 천안에선 쌍용·청수·청당·성정·남산 등 5개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 차량통행이 끊겼다. 침수됐던 4개 지하차도는 17일 오전 복구돼 통행이 재개됐으나 청당지하차도는 아직도 물을 퍼내고 있다.
현재 비 피해로 출입이 통제된 곳은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증평 하상도로 등이다.
세종시 북부권 일부 지역의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집중호우로 건물 침수(51건), 차량(2건), 도로침하 및 침수(18건), 농경지(75.6ha) 침수 등 총 123건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동면(199mm)과 조치원(177mm), 연서면(135mm) 등 집중호우로 이들 지역의 피해가 컸다.
조치원읍에서는 10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침수가 42건, 전기(정정) 37건, 도로침수 14건 등 곳곳이 침수됐다.
전동면에서도 주택침수(3건), 도로침수(2건), 농경지(31.5ha)가 침수됐고, 연서면도 주택(4건)과 도로가 침하 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국민안전처는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에 나서는 한편 폭우로 피해가 큰 청주시 이재민에게 구호물자와 모포 등을 지원했다.
폭우 동안 소방당국은 1619명이 현장에 출동해 655명을 구조하고, 194건의 배수지원 등을 했다고 안전처는 밝혔다.본사종합ㆍ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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