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외식업계, 최저임금 인상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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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외식업계, 최저임금 인상에 ‘난색’

  • 승인 2017-07-17 16:27
  • 신문게재 2017-07-18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올 말부터 직원 줄여야 하나 큰 고민

정부서 현실적인 정책 내려줘야 피력




대전지역 외식업계 등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난색을 표출하고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현재 6470원에서 내년부터 16.4% 상승한 7530원으로 인상키로 하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7일 대전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자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인건비가 상승하면 이에 따른 수익률 악화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6470원으로 하루 8시간 직원을 두고 21일을 일할 때 108만 6960원이 인건비로 나가는데,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상승하면 126만 5040원으로 월 17만 8080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게 외식업계의 입장이다.



통상 외식업은 3대 법칙이 적용되는데, 여기서 인건비 부분이 상승할까 걱정한다. 3대 법칙은 인건비·임대로·수도세·관리비·전기세 33%, 재료비 33%, 순이익 33%로 책정된다. 가령 월 800만원의 수익을 올려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264만원이다.

외식업계는 인건비가 오르면 순수익도 자연스레 낮아진다고 한탄한다. 당장 올 말부터 현재 쓰는 직원을 축소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현재도 최저임금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는데, 16.4%나 임금이 오르면 가게 운영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인상 폭이 너무 크다”고 푸념했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높이면서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를 연매출 3억 이하 가맹점엔 0.8%, 3억~5억원 가맹점엔 1.3%를 적용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최저임금 상승 대책과는 동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분식점을 운영 중인 B씨(중구 대흥동)는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릴 땐 직원을 두 명 정도 둬야 하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마저도 한 명 줄여야 하지 않겠나 싶다”며 “현재도 카드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더 내린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대응책으로는 음식값 인상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음식값을 올리면 자연스레 고객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매출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하는 탓이다. 이도 저도 안 되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외식업계는 설명한다.

또 그동안 세월호 사태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미세먼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 경기에 먹구름이 끼었는데, 최저임금 인상은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덧붙인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건비가 오르게 되면 음식값을 높이거나, 사람을 줄이거나 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좀 더 현실적인 정책을 정부에서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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