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한화이글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상대팀은 롯데자이언츠. 한화는 이미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에서 패한 상태여서 시작 전부터 다소 김빠진 경기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를 놓칠 수 없어 업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이글스파크로 향했다. 초반부터 정근우와 이성열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50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안영명도 마운드에서 잘 버텨주었으나 4대2로 뒤지던 중,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송광민이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역전했고 한화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부랴부랴 직관을 간 보람이 있었다.
사실 직관을 가는 이유는 경기 전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같은 팀을 응원하는 관중들과 경기 도중 매 순간마다 다 함께 느끼는 희로애락, 중계화면으로는 다 잡히지 않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 등 직관만이 주는 특유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관을 통해 경기장 특유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낀 경기는 지난 6월 29일 열린 청주구장에서의 경기였다.
한화의 홈경기 72경기 중 올해 청주구장에서는 6경기가 열리는데, 6월에 27일부터 KT와의 주중 3연전이 열렸고, 이번 주 18일부터는 NC와의 주중 3연전이 열린다.
청주시를 연고로 한 프로 스포츠가 없는 까닭에 청주시민들은 한화의 청주경기 때마다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라고 한다. 6월 29일 경기 때도 버스터미널에서부터 청주구장까지 엄청난 교통체증이 있었고, 경기장 안은 역시나 매진으로 인해 관중들로 가득 찼었다. 경기장에서 본 관중들의 표정은 너무나도 밝았다. 모두들 축제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다만 청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열악한 시설 때문에 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유니폼이나 모자 등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경기장 밖에서 천막을 쳐놓고 팔고 있던 모습, 제대로 된 매점 시설이 없어서 더운 날씨에 경기장 밖에서 줄을 서서 음식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야구경기를 축제처럼 즐기는 청주시민들을 위해 청주경기를 조금 더 늘리거나 주말 경기도 배정하여 주중에 관람하지 못하는 더 많은 관중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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