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아우식증의 올바른 이해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치아우식증의 올바른 이해

  • 승인 2017-07-17 11:24
  • 신문게재 2017-07-18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이상훈 대전시치과의사회 고문
▲ 이상훈 대전시치과의사회 고문
■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가 또 충치가 생긴 것 같아요. 치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치료를 해도 왜 이렇게 자꾸 이가 썩는 거죠?”

왜 이런 상황이 자꾸 벌어지는 걸까? 우리는 충치는 충치균 때문에 생긴다고 쉽게 얘기해왔고, 양치질을 잘 하라고만 얘기해 왔다.

하지만 간단히 얘기하는 것만 가지고는 치아우식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치아우식증이 생기는 과정과 충치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만이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고 치과치료의 공포로 부터 벗어나는 길일 것이다.

뿔달린 까만 충치균들이 삼지창을 들고 치아를 갉아먹고 있는 그림으로 치아우식증(충치)를 설명해왔지만,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충치균이 만들어내는 산이 치아의 무기질을 탈회시켜 충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구강내 산도(pH)는 항상 중성을 유지한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구강내 세균들이 음식물에서 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이 만들어지면 구강내는 산성으로 변한다. 산도가 pH5.5 이하로 내려가면 치아의 법랑질이 탈회되기 시작한다. 이때 잇솔질 등을 통해서 구강내의 산이 씻겨 나가서 구강 내의 pH가 다시 중성으로 복귀되면 타액의 무기질에 의해 탈회된 치아의 무기질이 보충되고 복구된다.



1943년 Stephan과 Miller는 음식물 섭취에 따른 구강내 pH의 변화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당분이 함유된 물로 입가심 후에는 중성에 가까웠던 pH가 급격히 감소하여 약 5~20분내에 치아의 탈회가 시작되는 pH5.5보다 낮은 최소에 도달한 후 10~15분정도 pH5.5 이하를 유지하다가 서서히 회복이 되어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약 30분에서 60분이 소요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잦은 음식물의 섭취 또는 양치질의 미비로 구강내 pH가 pH5.5 이하로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빈번해지면 치아가 썩어가는 시간이 더 늘어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치아는 매일 그리고 매순간 섭취하는 음식에 의해서 구강내 산도의 변화에 따라 치아의 탈회와 복구가 반복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만약 누적된 탈회의 양이 복구의 양보다 많은 경우 치아가 썩은 상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치아의 무기질의 탈회와 복구는 분자수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만약 육안적으로 치아의 외형이 파괴된 양상이 보이면 이는 복구가 안되는 상태이므로 충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충치 치료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치아의 썩은 부분을 제거해내고 금이나 레진 등의 인공대체물질로 그 부위를 다시 채워 넣는 것이다. 즉 충치치료는 단지 ?어서 손상된 치아 부분을 인공대체물질로 바꾼 것이지 충치균을 없애거나 충치균이 산을 만들어내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하는 것은아니다. 따라서 치과에 다니는 동안에도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입안 어디에선가는 산에 의해서 치아가 썩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예전에는 충치의 원인균으로 뮤탄스균(Streptococcus mutans) 등이 지목되었으나 최근에는 치아가 썩어가는 단계마다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세균들이 관여한다고 밝혀지면서, 치아우식증은 뮤탄스균과 같은 특정 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강내에 상존해있는 세균들 중에서 산을 생성하는 세균의 비율과 수에 좌우된다고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특정 균을 원인균이라고 생각하여 개발되어 왔던 충치백신주사나 유전자 치료 또는 항균처치와 같은 방법 등은 효과적이지가 않다. 따라서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산을 생성하는 세균의 수와 비율을 줄이고 구강내가 산성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당 섭취의 제한, 올바른 양치질, 물리적인 치면세균막관리 등이 행해져야 한다.



이상훈 대전시치과의사회 고문(이상훈치과의원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5-2생활권 첫 주택 공급 포문…'우미린 센터파크'
  2. 전신주 구리 접지선 훔쳐 한전에 2500만 원 손해 끼친 50대 검거
  3.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6월26일 금요일
  5. [박헌오의 시조 풍경-21] 벌목장의 텃새
  1. 종사자 소진 예방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위한 전문 심리상담 지원
  2. 범죄피해자의 심리적 회복과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 위한 업무협약
  3. 오석진 대표 교육복지 공약 '대전 에듀카드'본격 추진 재원마련은 과제
  4.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5. [대전MZ로그]"평범한 건 싫어요"···각양각색 소품을 나만의 취향대로 개성있게 꾸미는 2030 소비 트렌드

헤드라인 뉴스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보이스피싱 현행범 체포 성공

신고 30초 만에 경찰 등장… 보이스피싱 현행범 체포 성공

대전 동구의 한 약국 앞 길거리에서 시민과 경찰의 신속한 공조로 8천만 원 대의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오후 6시경 대전 동구 소재 약국 앞 현금인출기 인근에서 40대 여성 피해자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흰 가방을 20대 남성에게 건네고, 남성이 이를 받아 급히 자리를 떠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현장에 있던 50대 시민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즉시 남성을 주시하며 112에 신고한 뒤 피의자의 뒤를 쫓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인근에서 거점 순찰 중이던 대전역지구대 송준호 경사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