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롯데아울렛 인근에 건물은 물론 주차된 차량도 물에 잠길 정도로 도심이 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
충청도 북부 지역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벌어졌다.
1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청주에는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청주에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이다.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다행히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수위가 점차 내려갔다. 무심천과 미호천 등 주요 하천이 범람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지대가 낮은 청주 시내 곳곳의 주택, 상가, 도로 등이 침수됐다. 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곳곳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등 공공기관의 피해도 이어졌다. 청주 운호고는 어른 허리 높이 만큼 물이 잠기면서 본관 1층 건물이 침수돼 출입이 금지됐다.
또 충남에도 비로 인해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천안에 232.3㎜ 비가 내렸고, 세종시 연서면 114.5㎜, 아산 91㎜, 당진 28㎜, 서산 14.8㎜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전 9시 세종과 천안·아산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천안지역에는 시간당 70㎜ 안팎 많은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천안 성환천이 역류해 장천교 인근 성환읍 성환8리 마을이 침수됐다. 성환읍 한솔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입장면 유리, 신두리 주택 2채에 물이 들어찼다. 또 성환천과 천안천, 용두천, 녹동천 등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입장면 가좌울소류지도 폭우로 넘쳤고 성거읍 천응리 도로, 동남구 북면 은석초등학교 앞 도로가 토사에 유실됐다. 물에 잠긴 신방동 하상도로와 청수 지하차도가 한때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물이 들어차면서 동남구 수남리 낚시터에서 산사태로 낚시객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충남도 소방본부 집계 결과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주택·도로 침수 사례가 550여 건 발생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풍수해 피해 신고가 잇달았다. 세종에도 60여 건의 침수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