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당 수십만원 부담으로 매년 입시 장사 논란을 빚고 있는 대입전형료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개선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학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월 교육부가 처음으로 대입전형료 전면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교육부가 이달초까지 전 대학에 대입 전형료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더불어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 장관이 매년 표준입학전형료를 산정, 고시하고, 대학이 이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형료를 정하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대입전형료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여당이 본격적으로 대입 전형료에 손을 대는 것은 수시에만 최대 6개 대학에 원서를 지원하는 현 대입 구조상 대학당 최대 12만원에 달하는 대입 전형료가 부담이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마다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전형료가 인상되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대입 전형료 수입은 전년에 비해 약 54억원이 증가한 총 1864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본보가 대학알리미의 충청권 대학 입학전형료 수입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지난한 해 43개(캠퍼스 포함) 일반대학의 대학전형료는 229억3970만9000원으로 대학당 평균 5억3348만1600원에 달한다.
지난한 해 입학전형료 수입이 가장 많은 대학은 백석대로 16억4647만5000원의 입학전형료 수입을 거뒀으며, 이어 순천향대가 12억9409만원, 충남대 11억346만4000원, 충북대 10억7448만5000원, 건국대(글로컬) 10억691만5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학생 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가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 과학기술원은 8만원, 단국대 제2캠퍼스 7만원, 건국대 글로컬 6만2300원, 상명대 천안캠퍼스 6만1200원 순이다.
여기에 같은 같은 학생부 전형인데도 대학별로 10만원에서 12원씩 각각 다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계는 이번에 정부와 여당의 입법 발의로 전형료가 어느정도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가는 전형마다 복잡해진 학생 선발 과정에서 전형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역대 입학처 관계자는 “논술을 실시하는 전형이 있는가 하면 면접전형을 봐야 하는 전형도 있고, 자소서를 봐야 하는 전형도 있는데 일률적으로 전형료를 산정한다면 이는 대학 사정을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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