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역에선 그 서비스의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논의보다는 이용 주체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장애인에 한정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장애인 사랑나눔콜센터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운영 주체를 놓고 갈등 양상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일부에선 공공성 강화와 기존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존 장애인 사랑나눔콜센터를 운영하던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단체의 운영을 주장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물론 이용 대상이 늘어났어도 여전히 장애인이 주이용자가 되겠지만 서비스 대상이 확대된 만큼 장애인 단체만이 그 운영 주체를 맡을 수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장애인만이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논리도 마찬가지다.
대전시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테다. 공공기관에서 운영을 맡을 경우 그에 따른 비용 문제와 구체적인 운영 주체, 반대 의견 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그러나 현 정부가 내세운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등과 함께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공기관 운영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발걸음을 내디뎠다. 일부 장애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대전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공기관 운영을 결정하기까지도 적지 않은 난항이 함께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제부터다. 기존 장애인사랑나눔콜센터 운영에서 발생한 이용자 불만과 시스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교통약자’를 위한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벌어진 운영 주체를 둘러싼 논쟁보다 어떻게 해야 교통약자들이 이동에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깊이 공감한다. 이제 지난 논란은 접어두고 교통약자의 발이 될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 교통약자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들은 다음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부지런한 발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임효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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