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시설 수용자 건강ㆍ의료 인권문제 도마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구금시설 수용자 건강ㆍ의료 인권문제 도마위

  • 승인 2017-07-16 12:33
  • 신문게재 2017-07-17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교도소 진료희망자 중 33% ‘정신과 진료 못받아’

정신건강 검진 필요성도 제기, 일반의가 검진 진행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건강, 의료 관련 인권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재범의 위험이 될 수 있는 정신질환과 관련해 치료를 받고 싶은 인원 대비 실제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돼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한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구금시설 건강관 실태조사에서 전국 52개 구금시설 가운데 10곳을 선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대전교도소는 133명의 재소자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수용시설 내 의료 진료 혜택은 원하는 재소자의 68%가 ‘건강상태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진료를 잘 받았다’며 비교적 만족감있는 답변을 했다. 문제는 정신과 진료다. 전체응답자 997명 가운데 166명(16.6%)이 정신과 진료를 희망했지만, 이 가운데 33.1%인 46명은 ‘정신과 진료를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응답했고, 52명(37.4%)은 ‘정신과 진료를 받았으나, 너무 오래걸렸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0년 조사에서는 정신과 진료를 원하는 재소자의 52%가 정신과 진료를 전혀 받을수 없었다고 응답해 해마다 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나 정신과 진료 수요를 충분히 만족 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응답자의 31.4%가 ‘정신과 상담과 진료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 36.4%는 ‘필요하다’고 답변해 절반 이상이 정신과 진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신건강 검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입소시 정신건강검진을 받은 응답자는 전체 797명 중 12.4%인 99명에 불과했고, 정신건강검진을 받은 76명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정신건강검진을 받은 수용자는 13명(17.1%)에 그쳤다. 검진을 받더라도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에게 검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수용자들 중에는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들은 우울증에서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여러가지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일부 수용자들은 상황이 악화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시설은 정신의학과 전문의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면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거나 규칙적 방문을 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많은 시설들이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시설 외부의 전문의에게 화상 진료를 받거나 의료과장 선에서 약 처방을 해주는 것에 그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