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지하철 한 역사 바닥에 미끄럼을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구창민 기자. |
역사 내부 역시 빗물로 인해 ‘미끌미끌’
#1=대전에 사는 강모(67ㆍ여) 할머니는 지난주 비오는 날 지하철을 이용하다 넘어질 뻔 했다. 당일 비가 온 탓에 계단이 미끄웠기 때문이다.
계단엔 빗물이 흥건했지만, 미끄럼 방지 패드조차 없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다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다행히도 옆에 있던 한 청년이 강씨 할머니가 불안한 듯 쳐다보고 있다 넘어지기 직전, 부축해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씨는 “비 오는 날마다 불안하다. 비 가림막이 있다고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옆쪽으로 빗물이 들어와 계단이 흥건해 지긴 일쑤다”라며 “미끄럼 방지 패드도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역사마다 다르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2=대전시민 손모(45)씨는 지난달 비오는 날 지하철을 타다가 십년감수했다. 열차 도착 시간을 알지 못했고 열차가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뛰어가다가 넘어질뻔 했던 것. 역사 바닥이 미끄러운 돌로 만들어져 있는 데다 그 위에 빗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손씨는 “빗물이 어디에서 유입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미끄럽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장마철 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전 지하철 역사 바닥이 물기로 미끄러워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비 가림막 옆으로 유입된 빗물이 계단에 흥건할 경우가 많고, 역사 내부 바닥 역시 미끄러운 돌로 만들어져 불편하다는 시민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전 지역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계단에 비 가림막 옆으로 빗물이 흘러들어왔다. 반면, 미끄럼 방지 패드는 설치가 안된 곳이 많았다.
또 최근에는 시민들이 비가 많이 와 아쿠아 슈즈나 슬리퍼를 많이 신고다니는데 미끄러운 돌로 만든 역사 안은 빗물로 인해 넘어지기 쉬울 듯해 보였다.
이와 관련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비로 인한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 오는 정도에 따라 롤 매트를 깔기도 하고 입구에 모래를 뿌리기도 한다. 또 안전 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해 즉시 출동하도록 했다”며 “빗물이 대부분 이용자들의 우산에서 유입되는 만큼 들어오기 전에 빗물을 제거 후 이용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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