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고서]“지금까지 기술개발로 환경에 기여했다면, 이젠 몸소 걸으며 합니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걸어보고서]“지금까지 기술개발로 환경에 기여했다면, 이젠 몸소 걸으며 합니다”

  • 승인 2017-07-16 12:00
  • 신문게재 2017-07-17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지난 30여 년 환경 연구개발에 매진했습니다. 앞으로는 걸으며 몸소 환경에 이바지하려 합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가 화두다.

기자는 환경관련 연구개발을 30여 년 해온 김석준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에너지기계연구본부 우수연구원과 함께 유성구 장동 탄동천 숲길을 걸었다.

김 연구원은 “수십 여 년 간 친환경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술적으로 환경에 기여했다고 한들 실제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조(自照) 섞인 고민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 연구원은 연소공학을 전공하고 기계연구원에 입사해 환경공학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했다.

환경 분야 중에서도 한때 붐이 일었던 연구 분야인 쓰레기 소각ㆍ소각 신기술에도 집중한 바 있으며, 열분해 용융 기술 개발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Biomass) 관련 연구에 참여해 바이오 원유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 중 하나로, 외국 사례를 볼 때 신재생에너지에서 바이오 관련 폐기물이 갖는 부분이 크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기관에서는 전 원장 직무대행, 부원장ㆍ선임연구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든 보직을 내려놓고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를 즐기는 평범한 연구자의 삶을 누리고 있다.

노타이 차림에 백팩을 멘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자유로운 연구자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화학연구원 정문부터 롯데케미칼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정문까지 이어지는 나무가 우거진 길을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대덕특구 에는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아 아쉽다”고 했다.

이 길을 지날 때만 민간 연구소인 쌍용기술연구소, 대림산업대덕연구소, 금호폴리켐 대전연구소 등을 볼 수 있었다.

화학연구원의 중간 지점을 지날 때쯤 울타리 쳐져 있고 출입증이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는 작은 후문이 보였다.

김 연구원은 “출연연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울타리가 있다”며 “울타리가 없다면 시민들에게 좀 더 자유롭게 개방한다는 의미에서 좋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연구자의 최소한의 연구 환경을 보장하기위해 울타리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연연간 정문 없애기, 출입증 통폐합 등 정책이 시행됐음에도 연구소 문턱을 낮추기 쉽지 않았던 이유다.

김 연구원은 “이런 이유 탓인지 대전 시민들이 대덕특구 연구소와 소속 연구자들을 외딴 섬으로 보는 것 같이 느껴져 서운할 때가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외국 국립연구소의 경우, 건물마다 보안 등급을 선정하는 등 국내 연구 시설보다 더욱 철저한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