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인 외이도염과 외상성 고막 천공이 여름철인 7~8월에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가 세균에 감염되는 외이도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153만 1494명, 2016년 156만 2415명이었다.
2015년 기준 외이도염 환자 수는 가을부터 봄까지 한 달에 15만~17만명대를 유지하다가 7월에 들어 21만 7000명으로 증가하고 8월에는 27만 1000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여름에 외이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물놀이 후 귀 안으로 물이 들어가 고이는 일이 잦은 탓이다. 귓속 습기를 제거하겠다며 면봉으로 귀를 자극하다가 외이도염에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외이도에는 털주머니, 피부 기름샘, 귀지샘 등이 발달해 있고, 이곳에 있는 귀지는 세균으로부터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이도에 습기나 습진 등의 피부염이 생기거나 자극이 가해지면 외이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외이도 피부 부종으로 귀가 무엇인가로 막힌 느낌이 들거나 청력이 감소하는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피부가 많이 부어 외이도가 막히기도 한다.
외상성 고막 천공 환자는 2015년 1만 4735명이 발생했다. 월별 환자는 7월 2124명, 8월 2294명으로 여름에 가장 많았다.
물놀이 후 코나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강하게 코를 풀거나 면봉으로 귀 깊은 곳을 팔 때 귀와 연결된 신경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고막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고막에 구멍이 생기면 순간 멍한 느낌이 들거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외상성 고막 천공은 대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증상이 몇 달씩 지속되면서 2차 감염,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해 청력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난청, 이명, 통증을 유발하는 외이도염과 외상성 고막 천공을 예방하려면 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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