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전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은 지난 12일 신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임명됐다.
이 청장은 임명 이전부터 신임 행복청장 하마평에 올랐으며 이춘희 시장과의 업무 경험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보니 이춘희 시장과의 다양한 교감으로 향후 행복도시의 정상적인 추진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이해찬)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원재 신임 행복청장의 임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세종시와 여당 세종시당 모두 신임 행복청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후 업무적인 협업관계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그동안에는 이해찬 의원, 이춘희 시장이 전 정권의 인사로 낙인됐던 이충재 전 행복청장과의 서먹한 관계가 이어져왔던 만큼 행복청과의 관계 개선이 예상되는 것.
다만, 지역 정치권과 세종시, 행복청의 협업관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제부터는 행복도시 추진에 대한 결과에 대해 상호 책임 떠넘기기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이해찬 의원은 지난 김현미 국토부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행복청장이 딴 짓을 한다’는 식의 언급을 하기도 했으며 이춘희 시장 역시 행복청의 자치사무가 세종시로 이전이 안돼 행복도시 건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향후 정상적인 행복도시 추진이 되지 않을 경우, 행복청장 이외에도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행복도시 착공 10주년ㆍ세종시 출범 5주년 비전선포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정치력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이해찬 의원이 발의한 행복청 자치사무 이전에 대한 입법안이 정치적인 난국 속에서 조속히 추진되지 않은 점 역시 여당의 책임론에 부담을 얹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드인사 등으로 지적됐던 이원재 신임 청장 역시 주도적인 행복도시 건설보다는 세종시와 정치권의 눈치보기식 행정 업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행복도시 추진을 위한 정부 예산 늘리기부터 이해찬 의원, 이춘희 시장, 이원재 청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행복청이 ‘정치인 양성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원재 신임 청장이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킬 뿐더러 향후 지역에서의 정치활동 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공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중차대한 목표를 앞두고 이제부터 정치권, 세종시, 행복청의 협업에 어떤 효과가 생길지 지금부터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며 “책임 떠넘기기보다는 함께 책임질 것은 지고 함께 내세울 것은 알리는 공생 관계가 잘 성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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