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자전거 도로 설치, 벤치 등 마련 피력
“대전 중구에 자전거 도로 설치로 사람과 경계를 두면 걷기 좋지 않을까요?”
대전 원도심 전도사인 성정화<사진> 도서출판 이화 대표가 제안하는 걷기 좋은 중구 만들기의 구상이다. 6월부터 8월 말까지 저녁때 선선한 바람과 함께 걷는 걸 즐기는 성 대표는 중구에 자전도 도로가 없어 자전거와 사람이 한데 엉킨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전거와 사람 모두 서로 피해가기 바쁘다 보니 선선한 저녁에 걷기 불편하다”며 “오토바이가 인도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잦아 안전을 위협한다. 개선됐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쓰레기 버리기부터 시민의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성 대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도로에 무자비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발에 채는 경우가 많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성 대표는 가로등에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중구 곳곳에 가로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밤길을 걷는데 위험한 요소가 있다”며 “유동인구가 없는 곳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걷는 걸 즐기는 이들을 위한 벤치조성에도 목소리를 냈다.
노인들이 걷다 쉴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찌는 듯한 무더위엔 나무 그늘 아래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노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겼다.
성 대표는 원도심 속에 공원이 필요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둔산 등의 도심엔 공원이 곳곳에 있지만, 중구와 동구 등은 이보다 부족한 탓이다. 성 대표는 “원도심이 외면받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발이 안 된 곳에 공원을 마련해 지역민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안식처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의 걷기 사랑은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몇 년 전 다리가 휘청했던 적이 있었는데, 의사의 권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계단을 내디딜 수 없을 만큼 악화됐던 다리는 출·퇴근 시 걸으면서 호전됐고, 현재는 주변 사람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그에게 걷기란 여유와 건강을 찾아주는 최고의 운동법이다. 어떻게 책을 펴낼지에 대한 고민부터, 직원들의 복지까지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주는 선생님과도 같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미쳐 못 봤던 골목상권을 살피고, 괜찮은 곳에 있으면 직원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
성 대표는 “특별히 돈을 들여서 운동하기보다는 걸으면서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걸 추천한다”며 “대전 시민들이 걷기 좋은 환경이 우선돼야 걷는 분위기가 더 활발하게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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