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체온 3도 떨어져” 대통령에 권유 ‘웃음꽃’
충청의 대표적 특산품인 한산모시가 무더위 속 청와대 회의에서 이슈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직전, 참모들 사이에서 최근 집중호우가 멈추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날씨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서천군수출신으로 첫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이 눈에 띄자 문 대통령은 문득 ‘한산모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예전 군수님으로 계실 때 한산모시를 입으셨는데 보기에도 참 좋았다”고 기억을 더듬으면서 나 비서관에 말을 걸었다.
이에 대해 나 비서관은 “모시를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더 떨어진다고 한다. 대통령님께서도 한산모시를 입으시면 어떠신가”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한산모시로 인한 대화로 최근 국회 공전 등으로 자칫 경직될법했던 수석보좌관 회의 석상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재킷을 벗자 참석자들도 하나 둘 재킷을 벗었다. 이내 참석자들도 농담을 던지며 회의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가장 늦게 재킷을 벗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상황이 꼬여서 골몰하시느라 재킷을 가장 늦게 벗으신 것 같다”고 참석자들이 배꼽을 잡게 했다.
한편, 한산모시는 가닥 하나하나가 백옥처럼 희고 우아하며 섬세해 여름철 옷감으로는 명불허전(명불허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서천군은 관내에 한산모시의 본고장인 한산면이 있어 매년 한산모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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