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낙관주의자/매트 리들리/김영사/2010-
오늘날 주위를 보면 비관론자가 넘쳐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환경오염 때문에 전 세계 인류가 고통 받을 것이며 저출산, 인구 노령화로 가까운 미래사회는 붕괴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TV와 신문에서도 항상 이런 우울한 내용만을 이야기 하는 것 같고 사람들도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듯하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한번 바라보면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일까? 지난 기간 동안 우리의 삶은 정말로 나빠졌을까?
1970년대 자원고갈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셰일가스라는 새로운 석유 대체 에너지의 등장으로 석유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대체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개발, 발견될 것이며 에너지 부족은 당분간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불과 30년 전만해도 인구과잉으로 식량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저출산을 걱정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식량이 오히려 남아도는 상황이다.
이렇듯 ‘이성적 낙관주의자’ 이 책은 여러 현실의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비관적인 관점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들이 많은지를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여러가지 사례 및 증명으로 인류사회는 진화하고 발전해 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놀라운 수준의 가속된 ‘번성’의 역사였다는 것이 그 시작이다.
지난 3만년 사이에 인구는 수천 배가 늘어났고 우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수많은 이기(利器)와 사치품을 만들었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내었다. 인간사회는 다른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번성이었다.
오늘날 우리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고 평등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세상의 감성적 비관주의자들이 이성적 낙관주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는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막연한 비관주의에서 벗어나 발전하고 있는 현실을 보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저자는 과거 선조들보다 우리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로 교환이다. 다른 물건을 더 갖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환이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인류는 전문성과 분업이 등장했으며 더 많은 성과와 경제적 번영을 이루어 냈다. 둘째로 전문화다. 사람들은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집단지능이다. 개인 각자의 의견과 생각들이 섞이며 큰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는데 이러한 시너지 효과로 세상은 발전해 왔다. 사실 교환과 전문화, 집단지능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상호 영향을 주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오늘날 이러한 교환, 전문화, 집단지능은 세계각지에서 힘을 발휘하며 인류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런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였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각으로 시대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바로 대다수의 감정적 비관주의자가 아닌 이성적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며 막연한 감성적 비관주의자에서 벗어나 이성적 낙관주의자로 변신해 보는 것은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이용숙(유성도서관 사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