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출신인 김효진 통신원은 비엔나 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유럽 여행 100배 즐기기를 알려왔다. |
여권을 분실 시 꼭 경찰을 찾아 신고한 후
영사콜센터(국가번호+82-2-3210-0404 )
우리나라도 지금쯤은 한창 휴가 준비에 마음이 부풀 시기일 것이다. 필자가 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휴가철을 맞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계속 악화되어가는 유럽 내 치안문제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즐거운 추억을 쌓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리하여 필자는 현지 생활로 얻은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소소한 팁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우선 여행지를 선정하기 전 외교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나라에 내려진 경보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현재 유럽국가 중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스페인이 ‘여행 유의’, 벨기에, 조지아와 프랑스에는 ‘여행 자제’, 터키, 우크라이나, 코소보에는 ‘철수권고’ 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특히 난민의 유입과 계속되는 테러로 불안정한 요즘은 꼭 챙겨야 할 사항이다.
휴가철엔 소매치기가 어느 나라건 예외 없이 기승을 부린다. 많은 양의 현찰을 가지고 다닌다거나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갖고 다니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여권과 같은 신분증은 물론 핸드폰과 카메라, 조그마한 소지품마저 노릴 수 있으니 늘 소지품은 안쪽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에 넣어 꼭 잠그고 다녀야 한다.
유럽에서 카드로 결제를 하고 싶다면 꼭 ‘유로화’로 해야 한다. 가끔 ‘원화’나 ‘미화’로 결제할 수 있으니 선택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다른 통화로 결제하게 되면 환전 수수료를 두 번 내야 하니 조심하자.
치안이 좋은 나라라 해도 밤늦게 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비엔나도 굉장히 안전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콘서트장이나 행사장, 기차역과 같은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도 좋지 않다.
데이터 로밍과 같은 이동통신 비용이 부담된다면 현지에서 유심 칩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신사별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약 15유로 안팎의 돈으로 4GB(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와 일반 전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식당이나 아이스크림 가게 등에 갈 때에는 꼭 메뉴판과 가격표가 확실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에게는 현지인과 다른 높은 가격을 받는 곳들이 종종 있다. 무리한 봉사료를 요구한다든지, 터무니없는 상차림 값을 요구하는 행위가 있을 시에는 바로 항의하고 정확한 영수증을 확인하도록 한다.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유럽 전체에서 사용하는 긴급전화번호는 ‘112’이고 경찰서, 구급차, 소방서를 통틀어 모든 비상상황에 사용하는 번호이니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권을 분실한 경우나 소지품을 도난당한 경우에는 꼭 경찰을 찾아 신고한 후 영사콜센터(국가번호+82-2-3210-0404)에 전화하여 도움을 청하거나 가까운 재외공관(대사관)을 찾아 도움을 청해야 한다.
세계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유럽은 특히나 몰라서 당하고 몰라서 손해 보는 일이 많으니 똑똑한 여행, 불쾌한 일 없는 즐거운 여행 하시는데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비엔나=김효진 통신원(비엔나 국립음대 석사과정,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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