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 윌린 로사리오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는 기복 줄이고, 비야누에바·오간도는 로테이션 지켜야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김성근 전 감독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지만,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한 투자였다. 전반기 성적만을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실패한 투자가 됐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며 33홈런 120타점을 쓸어담았던 메이저리그 출신 윌린 로사리오를 재신임했다. 한화는 로사리오에게 150만달러를 안겨줬다.
외국인 투수 2명도 모두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들로 채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76경기 998.2이닝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2다. 한화는 그런 비야누에바에게 15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알렉시 오간도도 영입했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 등판해 503.1이닝을 소화하며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연봉은 180만 달러로 외인 첫 시즌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명성만큼이나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그나마 중심타선을 지켜주면서 장타능력을 선보였다. 현재(12일 경기 전까지) 72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89안타 22홈런 63타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장타율, 출루율 모두 증가하며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기복 있는 플레이다. 로사리오는 6월에 11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나머지 2.5달간 친 홈런과 같은 수치다. KT전 3경기에서 8개를 쳐서 가능한 수치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친 홈런도 13개나 된다. 좀 더 생산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로사리오는 1루수로 뛰기 때문에 수비 비중이 크지 않다. 공격에서 좀 더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투수 쪽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부상과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모두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뛰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기 쉽지 않다. 한화는 선발진이 허약한 팀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중심을 잡아주지 않으면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비야누에바는 10경기에 나와 2승5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역할을 맡다 보니 상대팀 1선발과 대결해 득점 지원이 적었다. 10경기 중 실점하지 않은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그나마 1경기는 벤치클리어링으로 3이닝만 던진 삼성전이다. 또한, 두번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비웠다. 다행인 점은 후반기 시작부터 전력에 복귀한다는 점이다.
오간도는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오간도 역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두 번이나 제외됐었다. 특히 현재는 복귀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선수의 로테이션 이탈로 한화는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화가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한화의 통 큰 투자가 빛을 보려면 외국인 선수들이 후반기 좀 더 분발해줘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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