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해외여행 프로그램 증가 큰 영향 미쳐
“라오스를 5박6일 정도 가려고 하는데 얼마 정도 하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저가항공이 자리를 잡으면서 해외여행 비용이 줄어든데다 해외여행 관련 방송 프로그램의 증가로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1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 여름 휴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2.1%가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국외여행 계획을 가진 사람은 10.3%로 지난해보다 0.8%p 증가했다.
실제로도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사람이 크게 늘었다. 여행업계 ‘빅2’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6월 전체 송객수는 각각 28만3000명과 10만3000명이었다. 전년동월대비 하나투어는 12.7%, 모두투어는 24.7%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달 해외여행 패키지 이용자도 전년대비 각각 18.9%(28만3000명), 30%(10만3000명)이상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여름휴가철 중 극성수기인 7월22일부터 8월12일 해외여행 상품과 항공권 판매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여행의 증가는 저가항공의 영향이 크다. 인천을 비롯해 지방 공항 등 출발공항이 다양해지고 항공권 가격이 낮아져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하나투어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해외여행상품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저가항공사과 외국국적 항공사의 판매 비중이 57%를 기록했다. 패키지여행을 비롯해 부분 자유상품, 에어텔 등과 같이 여행상품도 다양해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가격도 다양해졌다. 패키지여행을 주로 이용하는 40대 이상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A여행사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호텔과 항공 예약이 간편해지고 저가항공도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제주도나 국내 여행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해외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배틀트립’, ‘뭉치면 뜬다’ 등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도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또 다른 B여행사 대표는 “최근 방송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관련 지역 상품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이 쉬운 동남아나 일본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유럽이나 미주 등은 비용적 부담이 커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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