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식당 ‘북적’, 보신탕 식당은 생각보다 ‘글쎄’
“아우 더워, 초복인데 보양음식이나 먹으러 갈까”
12일 대전 지역에 삼복더위의 시작 ‘초복’답게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양음식을 찾는 손님들로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대전과 세종, 계룡, 예산, 청양, 부여, 금산, 논산, 아산, 공주, 천안 등 대부분 충남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온도 빠르게 오르면서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대부분 사람이 더위로 짜증을 느끼는 정도까지 치솟았다.
대부분 지역이 33~34℃를 기록 폭염이 맹위를 떨치며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에도 비상이 걸렸다.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더위 체감 지수가 대부분 ‘위험’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약자는 낮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복을 맞은 이 날 점심 시간에는 보양음식점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인파는 ‘삼계탕’ 집으로 몰렸다.
대전 둔산동 전문 삼계탕을 파는 한 음식점에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이 포착됐다. 식당에선 “대기인이 10여 명에서 20여 명으로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안에 들어 서자 펄펄 끓는 삼계탕을 먹느라 연신 땀을 흘리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어떤 이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삼계탕 집도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회사원 김모(28) 씨는 “많이 몰릴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3군데나 다녀봤는데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못 먹을 듯 싶다”고 말했다.
반면, 보양음식으로 삼계탕과 쌍벽을 이루던 보신탕은 찾은 이가 많지 않았다.
이날 초복 더위에도 대전에 보신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는 평시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날 보신탕을 즐겨 먹었던 문화가 삼계탕, 장어 등 신종 보양식 문화로 바뀌면서 해가 갈수록 찾는 시민들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보신탕을 둘러싼 논쟁도 이 같은 추세를 보이는 한 이유로 꼽힌다.
대전의 한 시민은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개고기에 대한 거부감 역시 커지는 것 같다”며 “다른 대체품인 삼계탕이나 염소탕을 찾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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