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대체할 유치지역 공모, 대전내 이전 가능성 포함
대전 월평동 마권 장외발매소가 오는 2021년 1분기에는 이전한다.
장외발매소가 입지한 이유로 현재 광역자치단체가 받고 있는 레저세의 대상을 해당 시·군·구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국마사회는 11일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을)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전 이행 계획을 밝혔다.
마사회가 지난 5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이전 계획의 세부적 로드맵을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 3분기까지 대전시를 비롯해 충남·전북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체 발매소 부지를 공모하기로 했다.
장외발매소 유치를 희망하는 응모가 접수되면 내년 1분기에 마사회 이사회에 부의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전 지역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내년 2분기에는 응모한 지역 주민설명회와 지역사회영향분석,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절차로 이어진다.
여기에 마사회가 장외발매소가 교외지역에 설치 가능토록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및 유치한 기초 지자체의 기대이익에 충족될 수 있게 레저세 대상을 시·군·구로 전환하는 협의를 농림부와 진행하기로 했다는 게 박 의원 측의 전언이다.
이제 공은 대전시로 넘어왔다.
마사회는 대전내로 이전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초에는 충남·북과 전북지역만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다르게 ‘대전시의 방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마사회 측 입장이 이 맥락에서다. 마사회는 여가활동과 휴식, 친교, 주민친화 중심의 새로운 장외발매소 모델을 적용해 신축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전은 물론 대전내 이전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주민이 떠나고 학교 수가 줄어드는 등 월평동 마권 장외발매소에 따른 피해로 이전 필요성이 시민들로부터 공감받고 있지만, 일대 상인들로서는 수입 감소 우려 등에 달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상권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개진되는 것이 여기서 기인한다.
시민단체 등은 마권 장외발매소의 근절을 요구하고 있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낸 자료에서 “마권 장외발매소는 대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문제인 만큼 도박산업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라”며 “대책위가 단순히 우리 동네 문제 해결만을 위해 4년간 싸워온 것이 아니다. 레저없이 배팅만 남은 화상경마장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시민을 도박중독으로 몰아가고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기에 화상경마장 폐쇄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우성·황명수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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