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어지러움 동반…변비가 오거나 설사가 유발될 수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신체리듬 유지해야”
#. 대전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서구 둔산동)는 최근 직장 출근과 함께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회사 인근 병원을 찾았는데, 여름철 냉방병 증상이란 말을 들었다. A씨는 “최근 에어컨으로 인해 실내와 실외온도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느낀다”면서 “이날은 집에서 아침까지 틀어놓은 에어컨이 원인이었다. 여름이면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소화불량도 자주 있고, 회사 업무시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여름철 대표적인 질환인 냉방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및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냉방병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건물에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두통·피곤·정신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의학적으로 뚜렷한 정의가 없는 증후군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한여름에도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오고 두통과 어지러움 등이 동반된다. 목에도 따끔거리는 통증이 유발되며 호흡기가 불편해지고, 심한 사람은 배가 아프고 변비가 오거나 반대로 설사가 유발될 수도 있다. 또한, 쉽게 피로해지며,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여름철 무더위에 대응하려면 우선은 올바른 냉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냉방을 할 때 실내와 실외온도의 차이가 5℃ 이상 차이 나게 하지 않으며 실내온도를 25~28℃로 맞추는 것이 좋고, 항상 건물 내 에어컨의 청결을 유지해 주면서 중간중간 에어컨을 끄고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겉옷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건물에서 직접적으로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습관은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이 에어컨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코 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더욱 악화되니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신체 리듬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양대병원 유병연 교수(가정의학과)는 “냉방병의 발생에는 허약한 몸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냉방병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오한진 교수(가정의학과)는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실내온도를 무리하게 낮추지 않도록 하고, 강하게 잠시 틀어 놓았다가 끄는 것보다는 약하게 여러 시간을 틀어 놓는 것이 더 좋다”면서 “선풍기는 바람을 직접 쐬면 두통, 체온저하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벽 쪽을 향하게 해서 1~2시간만 켜놓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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