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교육계 900여 명, 경찰 20여 명..기초단체에서도 20명 이상 사표
공무원을 그만두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년보장이나 다양한 복지혜택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인 안정적 직장으로 손꼽히지만 공직사회 특유의 조직문화 등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가 걸림돌이었다.
12일 각 기관에 따르면 충남도청에서는 최근 5년간 284명이 의원면직했다.
2012년 33명, 2013년 94명, 2014년 44명, 2015년 37명, 지난해 76명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130명은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교육계에서는 5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891명이 그만뒀다. 일선학교와 충남도교육청 등의 도내 교육행정공무원이 모두 포함된 인원이다.
초등교사의 경우 2013년 133명, 2014년 154명, 2015년 170명, 지난해 182명, 올해 현재까지 92명 등 4년 6개월여 간 731명이 의원면직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등교사는 같은 기간 73명, 교육행정공무원은 87명이 교육현장을 떠났다.
경찰관은 4년 6개월간 23명이 치안현장에서 물러났다.
충남경찰청과 도내 일선 시ㆍ군경찰서(세종서 포함)에서 2013년 2명, 2014년 3명, 2015년 6명, 지난해 10명, 올 현재까지 2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산군은 2013년부터 최근 4년 6개월간 24명, 홍성군은 2012년부터 5년 6개월간 29명이 자치현장을 떠났다.
의원면직 사유는 대부분 개인사정이었다.
행정공무원들의 경우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일부의 면직 사유가 확인됐다.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조직문화와 역동성 부족, 개성표출 억제”등으로 자영업이나 사기업행을 택했다.
교사의 경우 “갈수록 무너지는 교권과 사표 제출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자체 분석이며, 경찰관은 “외근 수사부서와 내근 사무부서 사이의 괴리감이나 고된 업무” 등을 면직 사유로 들었다.
최근 사표를 제출한 한 공무원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주위의 권유와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고교 졸업 후 공시생 대열에 합류, 대학 생활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공무원이 됐지만, 개인 능력을 발휘하기에 조직문화가 너무 딱딱했고 옷 입는 것이나 의사표현조차 자유롭지 않았다”며 “수년째 잡무에만 시달리고 미래 모습이 예상돼 고민 끝에 역동적인 사기업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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