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부터 샌들까지 여름철 옷차림 슬림
대전지역 직장인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넥타이를 풀고 긴 바지 대신 반바지를 입고 출근길에 오르는 쿨비즈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다. 기업부터 연구소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옷차림이 간소화되고 있다.
우선 KT&G 대전 본사는 오는 8월 말까지 자유복장을 실시한다. 통상 직장인이라면 셔츠에 정장 바지 차림이 떠오르지만, KT&G는 반바지와 샌들, 카라 티셔츠까지 허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이어진 여름철 자유복장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이 아닐 땐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를 운영, 목을 죄는 넥타이를 풀고 편한 차림으로 출근할 수 있다.
KT&G 관계자는 “자유복장 시행으로 업무의 효율성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 에너지 절감도 함께 이뤄지는 일석이조”라며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일부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옷차림도 슬림해졌다. 근무능률을 높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8월 말까지 반바지 차림의 근무를 연구소 차원에서 결정했다.
팀장 이상 보직자부터 솔선수범하라는 지침은 전 직원에게 자연스럽게 자율 복장을 권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출·퇴근 시 슬리퍼 착용과 노출이 심한 복장은 자제하나 샌들은 허용된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처음 시작할 때는 뭔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젊은 층 위주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연구원 내부 문화가 바뀌어 다수 연구원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 능률이 오른다며 참가하는 연구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 실험실 복장은 예외다. 실험실에서는 실험실 안전기준에 따라 반바지가 금지되며 실험복 또는 작업복 형태의 긴 바지를 착용해야만 한다. 또 발등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만 해 슬리퍼나 샌들은 금지하고 있다.
공장 근로자를 위한 시원한 여름철 지원도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금산 공장 근로자를 위한 쿨 이벤트 여름철마다 지원한다. 타이어 생산 현장 자체의 온도가 높다 보니 생산복을 쿨링 소재로 썼다. 평소보다 시원한 옷을 제공해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여기에 현장에 아이스룸을 설치, 직원들의 여름철 지친 몸과 마음을 배려한다. 사원 화합을 위한 화채 이벤트와 건강 보양 특식도 근로자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또 사원 가족들을 위한 아카데미 하우스를 개방해 사원들의 무료 휴식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여름철 불쾌지수 완화를 위한 정신건강 강사 초청 교육도 사원들의 원활한 근무환경을 독려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사무직 직원을 위해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원기·최소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