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청년 사업 적극성 부족 지적
대전시가 청년 창업을 위해 조성하는 ‘청년창업플라자’가 당초 매년 여름 엑스포한빛광장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나들이 달밤소풍과 함께하려다 불발됐다.
시가 적극 추진 중이라고 홍보한 청년사업이 담당자들의 무심함 속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마케팅공사 축제담당 부서와 한여름밤의 나들이 달밤소풍과 협력해 ‘청년 창업플라자’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당시 시는 예산 7000만원 편성을 요청했고, 5월 시비 100%로 예산이 수립됐다.
청년 창업플라자는 엑스포 기념 구역 일대에 청년 창업 공간으로 컨테이너 박스 10개를 설치하고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당시 사업 담당부서는 대전시 국제협력담당관실 도시마케팅팀으로 엑스포재창조 사업과 관련해 청년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또 그 시작을 매년 6월 엑스포 한빛광장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나들이 달밤소풍’과 함께하기로 구상하고 마케팅공사, 사업 제안자 A기획사와 이 같은 내용을 협의했다.
그러나 5월 예산이 최종 편성되기 전까지 더 이상의 협의 진척은 없었으며 대전시가 청년 관련 사업을 청년정책관실 신설로 이관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유야무야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여름밤의 나들이를 주최하는 A기획사는 대전시로부터 더 이상의 추진 상황을 듣지 못하면서 본인들이 기획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여름밤의 나들이는 자체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대전시는 6~8월까지 사용하기로 한 예산 7000만원을 방치하고 있다.
지난 5월 신설된 청년정책담당관실에서는 뒤늦게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마케팅공사에 협조를 구했으나 공사 측은 자체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대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홍보하면서 실상은 예산 집행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시는 현재 청년 창업플라자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지역 청년 단체와 의견을 조율 중이다.
시 관계자는 “한여름밤의 나들이와 동시에 청년 창업플라자를 염두에 뒀지만 추경 예산 확정 시기와 맞지 않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며 “해당 사업은 가을쯤 청년축제와 함께 집행하거나 기존 지역 축제와 연계해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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