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
보령댐 저수율 11.9% 두자릿수 회복 “100㎜ 더 와야”
집중호우로 대전ㆍ세종 등 비 피해 속출
최근 계속된 장마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충남 서북부지역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던 충남 서북부 지역 일부는 아직도 물이 부족해 비가 더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20개 다목적댐 저수율이 42.9%로 예년 평균(39.3%)을 넘어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인 강원도 소양강댐의 저수위는 172.5m로 예년 평균(168.2m)보다 4.3m나 높았다.
소양강댐 유역인 지난 1일 댐 수위가 163.7m였지만 장맛비로 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9m가량 높아졌다. 충북 충주댐의 저수율도 예년 평균보다 높아졌으며, 강원 횡성댐의 저수율은 73.2%에 이르는 등 상류댐 저수량은 정상 수준이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댐은 내륙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52.1%에 달했다.
지난 1일 기준 67.45m 였던 저수위가 이날 오후 2시 기준 69.72m로 2.27m 높아졌다. 극심한 가뭄으로 완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충남 보령댐 저수율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5월 말 이후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10%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저수율은 11.9%다.
극심한 가뭄으로 한때 ‘저수율 0%’를 기록했던 서산·당진시 일대 대호호에도 다시 물이 들어찼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수자원 종합계측정보시스템상 이날 충남지역 저수율은 52%로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염해가 큰 서산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21%로 평년의 33.8% 수준에 불과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극심한 가뭄을 고려하면 너무 적은 양”이라며 “일부 강수량이 적은 지역은 100mm 정도는 더 내려야 해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까지 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 50∼100㎜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충청 북부는 많게는 150㎜ 이상 올 수도 있다”며 “그 밖의 지역은 5∼40㎜의 비가 오다 오후에 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전날부터 내린 비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피해가 이어졌다. 물이 불어나면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로 하천 주변이 뒤엉켰다.
하상도로도 전면 통제됐다. 하천 옆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들이 불어난 물을 피해 긴급 견인됐고 문창시장 인근에서 차 3대가 침수됐다.
세종시에선 도로 침수와 토사 붕괴가 발생했다. 세종시 부강면 일대 도로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비는 11일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로 최대 100mm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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