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줄었지만 학교폭력 발생 연령대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중 일부는 교사가 있는 수업시간에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해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28일까지 전국 초4~고3 학생 441만명 가운데, 94.9%인 419만명이 참여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3만7000명(0.9%)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피해 학생 수는 2000명 줄었으나, 피해 학생은 초등학생 2만6400명(2.1%), 중학생 6300명(0.5%), 고등학생 4500명(0.3%) 등 대부분 초등학생 이었다.
학생 1000명당 피해 응답 건수는 언어폭력이 6.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따돌림(3.1건), 스토킹(2.3건), 신체폭행(2.2건) 이었다.
피해유형 비율 또한 언어폭력이 3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집단따돌림(16.6%), 스토킹(12.3%), 신체폭행(11.7%) 순이었다.
학교폭력은 주로 교내(교실 안 28.9%, 복도 14.1%)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2.8%)’과 ‘점심시간(17.2%)’은 물론 수업시간(8.0%)에도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44.2%)’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31.8%)’이 대부분 이었다. 가해 이유는 먼저 괴롭혀서(26.8%), 장난으로(21.8%), 특별한 이유 없다(10.0%), 다른 친구가 하니까(8.3%) 등이었다.
학교폭력 목격학생의 응답률은 2.6%(10만7000명)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p 증가했지만, 이중 20.3%는 피해를 목격한 후 모른척했다고 답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28.0%), 더 괴롭힘을 당할까봐(18.3%)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학생은 78.8%로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1.5%p 하락했으며,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누군가에게 이를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도 78.9%로 8.4%p 하락했다.
한편, 교육부는 그동안 연간 두 차례 전수조사 방식으로 이뤄지던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표본조사로 변경할 계획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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