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심중리 원주민들 세종밴처밸리 인근 이주마을 추진
신도시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는 세종시 인근에 원주민들이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일환으로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뜬 이래 올해 10년째를 맞으면서 인구 26만 6000여명의 신도시로 발전했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삶의 터전으로 여겼던 원주민들은 고향을 뒤로한 채 인근 지역 또는 외지로 떠나면서 이주민 신세가 됐다.
이들의 옛 추억이 담긴 고향은 신도시 건설 또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중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오랜 기간 함께 한 주민들이 모여 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마을명 또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이도마을’로 정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세종의 ‘여린 백성을 섬기고,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이자’는 생각으로 외지에서 온 이들을 마음으로 품고,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는 데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심중리 지역명을 가능하면 혁신적이면서 오랜 기간 기억하고자 스토리를 만들어 가자는 차원도 있다.
세종시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동면 심중리에 세종벤처밸리 조성이 한창인 가운데 이곳을 터전으로 한 15가구 원주민들이 새로운 이주마을을 디자인하고 있다.
선진지 답사와 워크숍은 물론 마을디자인 캠프를 통해 전문가들의 참여와 컨설팅을 이끌어 내고, 최종적인 이주계획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계획하는 이도마을은 생태적이고, 아름다운 공동체 마을로 조성해 이주자들과 원주민이 소통ㆍ협력해 상생발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지역에 새로운 기반이 들어서면서 인근에 독립된 새로운 이주택지를 만들어 원주민과 이주민, 입주기업이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누구나 만들고 꿈꾸는 마을로 조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도마을 주민들이 추진하는 마을은 심중리 일원 9655평에 달하는 부지에 30가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주단지다.
기존 15가구와 외지에서 15가구를 받아들여 독립성을 띤 마을로 인정받고, 전국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는 마을을 조성하는 데 주민과 산단을 조성을 추진하는 세종벤처밸리(주)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정임 이도마을 조성 추진사무장은 “도시가 개발되면서 원주민이 이주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도주민들은 이를 달리해 외지인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세종시 첫 원주민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기업과 마을 간 적대시한 분쟁관계를 공생관계로 발전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도마을 주민들이 떠난 전동면 심중리 일원에는 60만9000㎡ 규모의 세종벤처밸리가 들어설 계획으로 이들 산단에는 자동차, IT 등 친환경 업종이 입주한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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