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하반기 공공기관 공채부터 ‘블라이드 채용’을 실시키로 한데 이어 대입면접에서도 학생의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공공기관 공채부터 적용하는 공공기관에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등의 인적사항을 인적사항 요구를 금지키로 한데 이어 대학 입시에서도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될 경우 현재 공공연히 대학가에 만연돼 있는 고교 등급제가 일정부분 해소될 것에 교육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최근 ‘대입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입 면접을 ‘블라인드’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는 우선 면접에서 출신고교를 묻지 않는 방식으로 도입될 경우 추후 서류 전형에서도 고교명을 기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신입생 모집과정에서 출신고를 차별하고 있지는 않지만 면접이나 학생부 전형등을 통해 대학 자체적으로 특목고나 자사고, 일반고로 고교 등급을 나눠 학생을 선발한다는 인식은 팽배한 상황이다.
실제로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4월 홈페이지를 통해 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출신 고교 차별이 있느냐’는 질문에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는 응답이 62.7%, ‘심각하지 않지만 존재한다’는 의견이 27.5%로 집계되기도 했다.
반면 블라인드 선발이 우수 학생에 대한 역차별을 우려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절대평가로 도입을 추진하는 마당에 우수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가려낼수 있는 대학차원의 시험은 어떤식으로든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고교 간 학력 격차가 있는건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학간 노력은 있을수 밖에 없다. 고교간 실력을 어느정도 비슷하게 올려놓지 않은채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지금 현실에서는 다소 불가능한 얘기”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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