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 본격화 조짐에 상권 공동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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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 본격화 조짐에 상권 공동화 우려도

  • 승인 2017-07-09 12:16
  • 신문게재 2017-07-10 8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발매소 이전 추진 확언
마사회, 이르면 8월께 이전 대상지 공모 계획
발매소 일대 상인들 사이에선 수입 우려도 고개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 이전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변 상권의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네를 떠나는 주민이 생기고, 학생 수도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하며 화상경마장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화상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에 의존했던 상권 붕괴와 공동화에 따른 대책도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지역 공약 중 하나였고, 한국마사회가 지난 5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 계획을 제출했다.

마사회는 이르면 8월께 이전 대상지를 공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영록 농림식품축산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월평동 마권 장외발매소의 폐쇄·이전 여부를 묻는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서을)의 질의를 받자 “도시 외곽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 장외발매소를 공모 중에 있기 때문에 대체 화상경마장이 마련되면 사행산업통합감동위원회와 협의해 이전할 계획으로 가능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월평동 화상경마장의 이전을 위한 절차가 점차 빨라지는 모양새인 것이다.

그러나 화상경마장 일대 상인들 사이에서는 상권 보호 대책없이 이전만 논의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상경마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똑같이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화상경마장 때문에 교육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화상경마장을 찾았던 사람들로 인해 밥벌이가 이전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주점을 운영한다는 한 상인도 “이(월평동) 일대가 계룡건설 사옥에 의존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계룡이 탄방동으로 완전히 떠난 뒤, 수입을 그나마 매워준 것은 주말에 경마장을 찾는 손님들이었다”라며 “경마장이 떠나면 사람들도 줄을 것이고, 식당들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지난해 4.13 국회의원 선거에도 표출된 바 있다.

이재전 전 의원은 당시 화상경마장의 외곽 이전을 촉구하면서도 “화상경마장 이전으로 발생 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합당한 대안 제시와 이전에 따른 대체방안을 동시에 강구해야만 월평동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상권보호, 건전하고 발전적인 서구건설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런 맥락에서 시가 발매소 이전에 대비해 전향적인 대응에 나서야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화상경마장 이전시 월평동 주거환경을 살리고, 상권 보호를 위한 시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15년 시의회에서 발의·처리된 ‘대전시 마권 장외발매소 주변지역 지원조례안’으로 인해 주변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 활성화와 학생 장학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례안은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피해로 국한돼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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