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부터 해외까지 다방면에 승승장구
국내 기능성 남성 속옷의 1인자를 꿈꾸는 대전 중소기업이 있다. 이름도 독특하다. 까뮤(gamyu)다. 지난 2013년 4월 세상에 나온 까뮤는 창립 첫해 30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다 지난해 2억 5000만원으로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매출 10억원을 향해 뛴다. 국내에서부터 해외시장까지 성장세를 거듭한다.
▲여성CEO, 남성용 기능성 팬티를 만들다=까뮤 대표는 여성 CEO다. 오수정 대표가 남성용 속옷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오이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대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돕던 오 대표는 항상 땀에 젖어 있는 아버지의 속옷이 안쓰러웠다. 오이하우스 온도가 40℃를 넘다 보니 계절을 막론하고 더위와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대학생 시절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오 대표는 불볕 더위에도 항상 새 속옷의 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래서 탄생한 속옷이 바로 까뮤다. 그의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의 신체구조를 알기 어려웠던 탓이다. 이에 오 대표는 각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들을 찾아가 자문했다. 또 충남대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착용 테스트도 진행했다. 사람마다 허벅지, 엉덩이 등 둘레가 모두 다른 탓에 여러 신체적 구조를 파악하는 게 1순위였다. 속옷을 입었을 때 어디가 불편한지 지속적인 체크를 거듭했다. 이렇게 탄생한 까뮤는 사타구니에 땀이 차질 않는 기능성 팬티로 태어났다.
▲시장 개척을 위해 발로 뛰다=막상 제품을 만들었지만, 판로개척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팬티 구매가 자신이 아닌 어머니들이란 걸 알아냈다. 홍보 팸플릿부터 돌리기 시작했다. 40~60대 어머니들이 찾는 대전지역 행사를 쫓아다녔다. 홍보 효과는 컸다. 구매가 하나둘씩 이뤄지다 재구매를 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오 대표의 ‘좋은 제품은 잘 팔린다’라는 신념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오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홈쇼핑에 진출했다. 2014년 GS, 2015년 홈앤쇼핑, 지난해 롯데홈쇼핑 등에서 까뮤를 알렸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까뮤=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까뮤는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과 인도, 중국, 베트남, 독일 등 전시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에서 샘플을 구매해갔고, 현재 거래 조건을 협상 중이다. 또 베트남은 현지 바이어가 직접 오 대표를 찾아 속옷을 구입해갔다. 인도에서도 까뮤의 인기는 놀랍다. 인도는 제조국가로, 통상 다른 나라에서 구매하지 않는데, 까뮤 속옷에 매료된 바이어가 까뮤를 방문해 속옷을 구매해갔다. 이어 중국 홈쇼핑에도 소개됐으며, 후룬베이얼시 파라다이스 백화점에 입점을 대기 중이다. 까뮤는 내년 초 중국 선전에 중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에 따른 통관이 쉽지 않다 보니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공격적인 마케팅=까뮤는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벌인다. 기존보다 가격을 40~60% 인하해 판매한다. 이는 단골이 늘어나고, 본인의 속옷을 찾아주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가격을 낮춰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또 낮은 가격에 남성에게 좋은 팬티를 누구나 쉽게 입어보고 편리함을 느꼈으면 하는 그의 바람도 담겼다. 또 이달 말엔 여성 브래지어 케이스 런칭 계획에 있다. 오 대표의 꿈은 하나다. 누구나 쉽게,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속옷을 만드는 것 그뿐이다. 오수정 대표는 “많은 이들이 속옷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저렴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항상 연구를 거듭해 최고의 속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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