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해 위험 크고, 여행사 이미지 나빠져 고민
“무허가 여행사 좀 단속해주세요.”
지난해 해외 여행객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그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여행을 책임지는 여행사들에 대한 관리는 부실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하거나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을 중개 및 판매할 경우 여행업 사업자등록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업자 등록을 위해서는 일반여행업 2억원, 국외여행업 6000만원, 국내 여행업 3000만원의 자본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 수천만 대의 영업보증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여행사들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불법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그나 카페 등을 개설해 여행객을 모집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 사업자번호를 고시하지 않은 채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무허가 여행사들이다. A 여행사 대표는 “온라인 상에서 무허가로 여행객을 모집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기 쉽다”면서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을 위험이 크고, 양심적으로 사업하는 여행사들도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피스텔 등 외진 곳에 사무실을 내거나, 사무실 없이 영업을 하는 영세 여행사들에 대한 피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B 여행사 대표는 “임대료가 싼 곳에 형식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실제 영업은 온라인이나 전화 등을 통해 하는 여행사들도 있다”면서 “여행객이 준 돈을 미리 써서 계약해지 못해주거나, 여행 자체를 진행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단속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속을 해야 하지만, 인원과 예산의 한계로 사실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 등에서 상시로 모니터링과 단속 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피해 여행객들의 제보가 이뤄지지 않은 한 단속이 쉽지 않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만 선호하는 여행객들도 문제다. C 여행사 대표는 “요즘은 대형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상품을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려면 그만큼 자기 출혈이 있다는 이야기”라며 “무조건 값싼 여행상품만 찾지 말고, 꼼꼼히 따져보고 검증된 여행사를 통해 여행상품을 추천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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