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땐 연휴만 10일
유통시장, 추석과 정기세일로 매출 높이기 사활
국외 여행객 늘어나면 내수 활성화 사실상 물거품
10월 황금연휴에 대한 설렘이 유통업계에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평일인 2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장장 열흘간(9월30일∼10월9일)의 빨간 날이 이어진다. 현재 10월2일 임시공휴일 검토는 확정적으로 10월 첫주는 국민 모두의 휴가가 될 확률이 높다.
유통시장은 벌써부터 10월 국민 휴가 시즌에 맞춰 새로운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추석 명절과 함께 장기간 여행을 떠날 국민들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여름철 비성수기였던 유통시장이 한껏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여름 성수기는 오히려 유통시장에는 비성수기다. 식료품 시장은 사계절 내내 호황이지만, 의류나 여행업계는 반짝 특수를 누릴 수밖에 없다. 5월 황금연휴는 생각만큼 매출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10월에는 그나마 소비 한파가 녹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은 우선 정기세일과 추석 연휴가 맞물리기 때문에 한발 앞서 세일 물량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이월 특집전으로 최대 70% 할인 판매 행사를 준비하고, 롯데는 가족 연휴 특성을 고려해 가족 단위 이벤트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추석 선물도 이미 9월 중순부터 판매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중국 사드 보복 문제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면세점 시장도 10월 황금연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국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면세점 시장은 할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해 침체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열흘간의 연휴동안 국민들이 국내에 머무르기 보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경우, 내수 진작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매년 추석연휴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올해처럼 장기간 연휴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국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5월과 7~8월 성수기, 10월까지 반복되는 성수기에 웃고 있지만, 여기서 파생되는 효과를 누려야 할 유통시장은 허울뿐인 황금연휴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벗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외 여행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국내여행에 대한 독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휴가철이나 황금연휴가 이어져도 유통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가 바로 해외여행 때문”이라며 “황금연휴가 자칫 국내에서는 쪽박 연휴가 될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세 중소기업도 마냥 웃을 수는 없다.
한 중기 관계자는 “명절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업종이 많다. 황금연휴도 좋지만 국민 모두가 쉴 수 있는 형평성 있는 연휴가 되도록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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