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성 대전우리병원 홍보기획팀장 |
“걷다 보면 꼬여 있던 생각의 실타래 풀려”
“문정로는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삶의 공간”
“직업의 특성상 언제나 주위가 좀 산만하다. 예쁜 간판, 버스광고, 영화 포스터, 백화점 매대 등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것은 뭐든지 머릿속에 담는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 맞춰 재창조를 하게 된다.”
평소 걷기를 좋아한다는 대전우리병원 임종성 홍보기획팀장<사진>의 말이다.
임 팀장은 생각이 막히거나 아이디어의 꼬리가 희미할 때, 명상을 하며 산책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병원 앞에 있는 탄방역 산책길인 문정로다.
문정로 초입에는 블랙이글스에서 기증한 A-37B 항공기도 전시돼 있고, 5분을 더 걸으면 공군 퇴역 항공기 인 F-4D팬텀과 F-5B가 전시돼 있는 보라매공원과 지하도로 연결된다.
이 산책로는 새벽이나 이른 출근길엔 근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운동하는 트랙으로, 점심시간은 인근 직장인들의 커피산책로로, 퇴근길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과 행인들로 북적인다.
산책로가 말랑한 재질로 포장이 돼 구두를 신고 다녀도 발바닥이 아프지 않아 걷기에 부담도 없고 공용 운동기구가 곳곳에 배치돼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도 가능하며, 힘들 때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작지만 알차게 구성돼 있다.
임 팀장은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이 지나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을 때 병원문을 뛰쳐나와 산책로를 따라 30분가량 걷다 보면 꼬여 있던 생각의 실타래가 풀리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전의 정중앙인 탄방동은 북쪽으로 5분만 걸으면 시청이 나오고 동쪽으로 10분만 걸으면 롯데백화점이, 북서쪽으로 10분만 걸으면 타임월드 뒤 음식거리가 있어 대전 맛집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직장인들의 지친 하루의 발걸음을 보는 맛집 기행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임 팀장은 “문정로는 대전시 안에서도 탄방동의 작은 또 다른 사회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라 볼 수 있고, 시멘트 건물들 속에서 작은 녹지지만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뭄 속의 마르지 않은 연못처럼 쉴 수 있는 작은 삶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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